2020-03-24

하나님의 특별한 소유

  • 날 짜  :  3월 24일(화)
  • 찬  송 :  563장 예수 사랑하심을
  • 성  경 :  말라기 3:13~18
  • 요  절 :  만군의 여호와가 이르노라 나는 내가 정한 날에 그들을 나의 특별한 소유로 삼을
  • 것이요 또 사람이 자기를 섬기는 아들을 아낌 같이 내가 그들을 아끼리니 (17)

말라기를 읽을 때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주제는 ‘하나님의 침묵’입니다. 말라기
는 구약의 마지막 책입니다. 그 후로 하나님은 예수님께서 오시기까지 침묵하십니
다. 오늘 말씀은 하나님께서 이렇게 침묵하실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들려줍니다.
“너희가 완악한 말로 나를 대적하고도 이르기를 우리가 무슨 말로 주를 대적하였
나이까 하는도다(13).” 당시 이스라엘 사람들은 악을 행하고 하나님을 대적하는 길
로 몰려가고 있었습니다. 수많은 예언자를 통해 하나님께서 말씀하셨지만 이스라
엘은 듣지 않았습니다. 결국 하나님은 침묵하기로 결심하셨습니다.
어찌 이리도 참담한 상황에 빠졌을까요. 당시 이스라엘 사람들이 유난히 악한
사람은 아니었습니다. 그들도 우리와 마찬가지로 믿음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렇
다면 무엇이 문제였을까요?
노벨 문학상 수상자 나지브 마흐푸즈는 『우리 동네 아이들』이라는 책에서 이 땅
에 악이 만연한 이유를 탐구합니다. 첫 번째 주제는 ‘악이 어떻게 우리를 속이는가’
입니다. 우리가 악에 속아 넘어가는 이유는 천사의 얼굴로 다가오기 때문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완악하고, 하나님을 대적하는 길로 몰려갔던 이유는 그 길이 선
한 길이라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이스라엘의 역사를 보면 하나님이 침묵하시는 동
안에도 이스라엘 백성은 율법을 열심히 지켰고, 교회에 충성했습니다. 그것이면
충분하다고 믿었습니다.
예수님께서 오시고서야 그들의 문제가 드러납니다. 오랜 침묵을 깨고 예수님
의 입술로 선포된 하나님 말씀은 ‘사랑’이었습니다. 사랑의 결여, 그것이 이스라엘
이 빠져 있던 완악함의 본질이었습니다. 사랑 없는 믿음은 하나님을 대적하는 결
과를 낳았습니다.
악의 본질은 반(反) 사랑입니다. 악마는 끊임없이 사랑보다 더 가치 있는 길이 있
다고 유혹합니다. 악마는 우리가 사랑만 포기하면 얻을 수 있는 수많은 이익을 약
속합니다. 선의와 이익으로 포장된 혐오와 폭력과 불의를 제안합니다. 그러나 어
떤 유혹에도 사랑의 힘을 믿는 사람이 하나님의 특별한 소유입니다. 매일 더 사랑
하기로 결단하십시오. 그것이 특별한 믿음입니다.

어떤 유혹에도 흔들리지 않고 사랑의 힘을 믿습니까?

사랑의 하나님, 하나님의 침묵을 통해 사랑의 결여가 완악함의 본질임을 깨달았습니다. 날마다 더 사랑하기로 결단
하며 살겠습니다. 혐오와 폭력에 물들지 않으며, 사랑의 깨진 고리를 발견하고 치유하는 그리스도인이 되게 하옵소
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우동혁 목사·만남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