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비밀 그리스도

두 차례 선교 여행을 마친 바울은 지금의 터키 남서쪽에 있는 에베소(셀축)에 두란노 서원을 세우고 그곳을 중심으로 2년 넘게 선교했습니다(행 19:9~10). 이러한 사역은 대단히 성공적이어서 에베소를 중심으로 아시아에 사는 사람은 유대인이나 헬라인이나 다 주의 말씀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행 19:10). 심지어 아데미 여신을 만들어 팔던 은장색 데메드리오까지 “바울이라는 이 사람이 에베소에서뿐만 아니라, 거의 온 아시아에 걸쳐서, 사람의 손으로 만든 신은 신이 아니라고 말하면서, 많은 사람을 설득해서 마음을 돌려놓았습니다(행 19:26, 새번역).”라고 고백합니다.

골로새 교회는 이런 상황에서 세운 교회인데, 당시 로마 감옥에 갇혀 있던 바울은 골로새 교회를 세웠다고 알려진 에바브라를 통해서 골로새 교인들이 거짓 복음을 전하는 사람들에게 미혹되었음을 듣게 됩니다. 정확하게 그들의 정체를 알 수는 없지만 골로새서가 알려 주는 바에 따르면 그들은 구원을 얻기 위해서는 남들이 보지 못한 것을 보거나 듣는 ‘특별한 체험’과, 천사의 도움을 통해 남들은 알지 못하는 ‘비밀스러운 지식’ 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오직 그리스도만이 ‘구원의 완성자’이시며 십자가만이 구원의 유일한 방법임을 고백하는 바울에게 이 같은 주장은 용납할 수 없는 거짓이었습니다.

바울은 골로새 교인들을 향해 오직 예수 안에 지혜와 지식의 모든 보화가 있음을 선포합니다. 하나님이나 교리에 대한 지식, 그리고 특별한 체험이 신앙생활에 약간의 도움이 될 수는 있지만, 지식이나 체험은 결코 구원의 방법이 아니며, 더욱이 신앙생활의 목적이 될 수 없습니다. 구원의 비밀은 영광의 소망(골 1:27)이며, 그러한 비밀은 이미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모든 성도에게 알려져 있습니다. 우리를 구원하시고 완전에 이르기까지 자라게 하시는 분은 오직 예수 외에는 없음을 고백하는 것이 성경이 가르쳐 주는 참된 믿음입니다.

그런데 2천 년이 흐른 지금도 우리 주위에는, 성경 지식이 있어야 구원을 얻을 수 있고 신비한 체험을 하는 사람이 더 좋은 믿음을 가진 것이라는 거짓 주장을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성령의 지혜로 말미암아 자신의 죄와 허물을 깨닫고, 오직 십자가의 은혜를 구하는 가운데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에 이르기까지 자라나는 참된 믿음의 사람들이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