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5-20

하나님의 불붙는 긍휼

  • 날  짜 : 2023년 5월 20일 토요일
  • 찬  송 : 273장  나 주를 멀리 떠났다
  • 성  경 : 호세아 11:1~11  내가 나의 맹렬한 진노를 나타내지 아니하며 내가 다시는 에브라임을 멸하지 아니하리니 이는 내가 하나님이요 사람이 아님이라 네 가운데 있는 거룩한이니 진노함으로 네게 임하지 아니하리라 (9)

오늘 본문에는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이 어린아이 때 걸음마를 가르쳐 주고, 품에 안아 기르고, 인정의 끈과 사랑의 띠로 그들을 묶어서 업고 다녔으며, 그들 목에서 멍에를 벗기고, 가슴을 헤쳐 젖을 물렸다는 표현이 나옵니다. 놀랍게도 하나님이지극한 사랑으로 자녀를 양육하는 어머니로 등장합니다. 어머니 하나님! 늘 아버지 하나님에 익숙한 우리에게 이 얼마나 낯설면서도 신비로운 묘사입니까? 자식에게 젖을 물리는 어미로서의 하나님이 이렇게 감동적으로 표현된 곳이 성경에 또 어디 있을까요?

그런데 안타깝게도, 지극한 하나님의 사랑을 받으며 자란 아들로서의 이스라엘 백성은 하나님을 멀리 떠나갑니다. 결국 하나님의 진노가 표출됩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하나님은 못난 자식이라도 결코 놓을 수 없는 절절한 사랑의 속내를 드러내십니다. “에브라임이여 내가 어찌 너를 놓겠느냐 이스라엘이여 내가 어찌 너를 버리겠느냐 내가 어찌 너를 아드마 같이 놓겠느냐 어찌 너를 스보임 같이두겠느냐 내 마음이 내 속에서 돌이키어 나의 긍휼이 온전히 불붙듯 하도다 내가 나의 맹렬한 진노를나타내지 아니하며 내가 다시는 에브라임을 멸하지 아니하리니 이는 내가 하나님이요 사람이 아님이라 네 가운데 있는 거룩한 이니 진노함으로 네게임하지 아니하리라(8~9).”

이 말씀을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읽으면서 우리자신을 돌아봅니다. 나는 과연 하나님의 자녀임을 믿고 있는가? 하나님의 자녀라고 고백하면서 세상 속에서 하나님의 뜻과는 전혀 별개로 살아가고 있지는 않은가? 모든 일과 선택에서 먼저 하나님의 뜻을 구하기보다 내 뜻과 생각을 앞세우고 있지는 않은가? 그렇다면 하나님의 뜻을 헤아리기 위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요? 먼저 하루 중 하나님과 독대할 수 있는 시간을 내고, 그분 앞에 무릎꿇고 조용히 침묵하는 것입니다. 나의 바람과 소원을 주저리 주저리 나열하기 전에 들끓었던 마음을 침묵을 통해 가라앉히고 주님께서 내게 무슨 말씀을 하시는지 듣는 것입니다. 그때 우리 주님은 고요 속에서 아주 세밀한 음성으로 우리에게 살포시 다가오십니다. 곤히 자는 아기의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으며, 온화한 미소로 나지막이 자장가를 불러 주시던 어머니처럼 말입니다.

살면서 하나님의 사랑을 마음 깊이 느낀 적은 언제입니까?

 

우리를 늘 살피시는 주님, 부지불식간에 하나님의 임재를 망각하고 내 멋대로 살 때가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어리석은 우리를 불쌍히 여겨 주옵소서. 하나님 뜻대로 살지 못해도 조건 없이 품어 주시는 하나님의 사랑을 기억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김진희 목사 _ 안골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