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8-21

하나님의 기다림

  • 날  짜 : 2024년 8월 21일 수요일
  • 찬  송 : 369장 죄짐 맡은 우리 구주
  • 성  경 : 사무엘상 1:10~18 서원하여 이르되 만군의 여호와여 만일 주의 여종의 고통을 돌보시고 나를 기억
    하사 주의 여종을 잊지 아니하시고 주의 여종에게 아들을 주시면 내가 그의 평생에 그를 여호와께 드리고 삭도를 그의 머리에 대지 아니하겠나이다 (11)

한나는 남편 엘가나의 사랑을 받는 아내였습니다. 하지만 아이를 갖지 못했습니다. 성경은 그 이유를 “여호와께서 그에게 임신하지 못하게 하시니(삼상 1:5).”라고 기록합니다. 하나님께서 한나의 태를 열어 주지 않으신 것입니다. 그래서 한나는 남편과 함께 하나님의 집에 올라갈 때마다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응답하지 않으셨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한나는 비로소 ‘나실인의 서원 기도’를 하게 됩니다. 만일 아들을 주시면 그의 평생을 하나님께 구별하여 드리겠다는 약속입니다. 그런데 이 기도는 단순히 아들을 성직자로 만들겠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모든 초태생을 하나님께 드려야 했지만(출 13:2), 사람의 경우에는 은 다섯 세겔로 ‘대속’할 수 있게 예외 규정을 두었습니다(민 18:16). 이스라엘 백성은 대부분 이 예외 규정을 마치 자신의 권리처럼 행사해 왔습니다.

게다가 엘가나는 본래 레위인이었습니다. 레위인은 하나님의 일을 하도록 구별된 사람입니다(민 3:45). 그런데 언젠가부터 그들도 다른 사람들과 똑같이 비용을 내고 세속화되어서, 구별된 삶이 아닌 자기 나름의 인생을 살았습니다. 그러니까 지금 한나는 엘가나의 아들을 본래의 자리, 즉 하나님의 소유로 되돌려놓겠다고 선언하는 것입니다.

한나의 서원 기도는 자신의 권리를 희생하고 포기하겠다는 그런 기도가 아닙니다. 오히려 하나님의 권리를 회복시켜 드리는 기도입니다. 여기서 우리는 하나님이 그동안 한나의 태를 닫아두신 이유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한나에게서 이 기도가 나오기를 오랫동안 기다리고 계셨던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만일 하나님께서 우리 기도에 응답하지 않으신다면, 그것은 우리에게 기대하시는 기도가 따로 있다는 뜻입니다. 우리가 기도 제목을 바꾸기를 기다리고 계시는 것입니다. 특별히 하나님은 당신의 소유를 온전히 당신의 것으로 인정해 드리는 기도를 원하십니다. 그리고 그 기도에 즉시 응답해 주십니다. 아들을 잉태하기도 전에 한나의 얼굴에 ‘다시는 근심 빛이 없었다(18)’고 성경은 증언합니다. 그것이 바로 기도의 응답입니다.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도록 기도하고 있습니까? 

전능하신 하나님, 우리 기도가 정욕으로 쓰려고 잘못 구하는 기도가 되지 않게 하옵소서. 기도의 응답을 받은 후에는 하나님과의 약속을 잊어버리지 않게 하옵소서. 그래서 하나님이 부어 주시는 복을 마음껏 누리며 살아가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유요한 목사 _한강중앙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