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8-26

하나님의 가족

  • 날  짜 : 2023년 8월 26일 토요일
  • 찬  송 : 559장  사철에 봄바람 불어 잇고
  • 성  경 : 마태복음 12:46~50  누구든지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대로 하는 자가 내 형제요 자매요 어머니이니라 하시더라 (50)

‘식구(食口)’가 밥을 같이 먹는 사람을 의미한다면, ‘가족(家族)’은 가장 가깝고 친밀한 인간관계를형성해가는 한 가정의 구성원을 뜻합니다. 가족은절대적으로 신뢰할 수 있고 무조건 사랑할 수 있는그런 관계가 가능한 사람이어야 합니다. 그러나 현실은 아주 다릅니다. 이 세상에 아무런 갈등도, 아무런 문제도 없는 가정은 거의 없습니다.

이 대목에서 우리는 ‘가족’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 앞에 서게 됩니다. 가족이 무엇일까요? 가족을구성하는 결정적인 요인은 무엇일까요? 조상이 같아야만 가족이 될 수 있을까요? 서로 불신하면서서로 미워하면서 단지 혈통이 같다는 이유로 어쩔수 없는 운명으로 받아들여야 할까요?

사도 바울은 신앙 공동체를 가족으로 설명합니다. “그러므로 이제부터 너희는 … 하나님의 권속이라(엡 2:19).” 여기서 ‘권속(眷屬)’이란 한집안 식구(household)를 말합니다. 교회 안에서 우리는 서로를 ‘형제’, ‘자매’라고 부릅니다. 그러나 혈연적으로는 사실상 아무런 관계가 없는 사람들입니다. 그런데도 교인들 사이에 가족으로, 권속으로 부르는이유가 무엇일까요?

이런 아이디어는 사실 예수님에게서 시작되었습니다. 어떤 사람이 예수님께 와서 어머니와 동생들이 밖에서 기다린다고 알리자 예수님은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누가 나의 어머니이며 나의 형제들이냐? 바로 여기 있는 사람들이 나의 어머니요 나의 형제들이다.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대로 하는 자가 바로 내 가족이기 때문이다.”

그렇습니다. 가족은 단순히 성(姓)이 같은 사람을 뜻하지 않습니다. 가족은 ‘코이노니아’가 이루어지는 관계를 의미합니다. 서로의 삶에 어떤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지 관심을 기울이는 관계, 속마음에 담고 있는 고민을 솔직하게 털어놓을 수 있는 관계, 서로에게 위로와 도움이 되어 주는 관계가 바로 코이노니아입니다.

성이 다르고 인종이 다르더라도 제대로 된 코이노니아를 나눌 때, 진정한 의미의 가족이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는 하나님을 한 아버지로 믿고섬길 때만 가능합니다. 혈연관계가 아니어도 얼마든지 하나님의 가족이 될 수 있는데, 하물며 피를나눈 사람들이 같은 하나님을 섬긴다면 얼마나 아름답고 훌륭한 하나님의 가족이 될 수 있겠습니까!

하나님의 가족우리 가정은 하나님의 가족입니까?

 

사랑의 하나님, 우리 교회는 가정 같은 교회가 되게 해주시고, 우리 가정은 교회 같은 가정이 되게 해주옵소서. 우리를 하나님의 가족으로 삼으셔서 이 땅에 하나님 아버지의 뜻을 펼쳐나가는 일에 마음껏 사용해 주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유요한 목사 _한강중앙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