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나님을 보는 법
- 날 짜 : 2022년 9월 8일 목요일
- 찬 송 : 455장 주님의 마음을 본받는 자
- 성 경 : 마태복음 5:8 마음이 청결한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하나님을 볼 것임이요(8)
하나님은 영이시기에 육신의 눈으로는 볼 수 없습니다. 그렇지만 하나님을 볼 수 있는 방법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마음으로 보는 것입니다. 오늘 말씀에서 예수님은 분명하게 말씀하셨습니다. “마음이 청결한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하나님을 볼 것임이요(8).” 그런데 어떻게 해야 청결한 마음을 가질 수 있을까요?
한 젊은 수도사가 나이 많은 수도원 원장에게 찾아가서 물었습니다. “저는 그 동안 많은 시간을 명상하고 기도도 했지만 하나님을 만나지 못했습니다. 어떻게 해야 하나님을 만날 수 있습니까?” 그를 가만히 바라보던 원장이 대답했습니다. “하나님은 네 안에 계신다!” 젊은 수도사가 깜짝 놀라며 다시 물었습니다. “아니, 내 안에 계시다니요? 그런데 왜 하나님을 만나지 못하는 것입니까?” 원장이 빙긋이 웃으면서 말했습니다. “자네는 술 취한 사람이 왜 자기 집을 못 찾고, 사람도 알아보지 못하고 비틀거리는지 아는가? 취했기 때문이네. 무엇이 자네를 취하게 만들었는지 알아내게. 하나님을 보기 위해서는 취하지 않아야 한다네. 취한것에서 깨어나야 한다네. 그래야 하나님을 볼 수 있는 법이지.” 인도 예수회 사제 앤소니 드 멜로의 책 『일분 지혜』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사람은 술에만 취하는 것이 아닙니다. 욕심에도 취하고 욕망에도 취하고 어리석음에도 취할 수 있습니다. 술에 취한 것은 시간이 지나면 깨어나지만 욕심이나 욕망, 어리석음에 취한 사람은 좀처럼 깨어나지를 못합니다. 청결한 마음은 취하지 않은, 깨어 있는 마음입니다. 거울과 유리는 똑같은 재료로 만든 것이지만, 밖이 보이는 유리와 달리 유리에 은칠을 한 거울은 자기 얼굴만 보입니다. 우리 마음에서 은칠을 벗겨내야 합니다. 그래야 바깥이 보입니다. 그래야 하나님이 보입니다. 마음을 뜻하는 히브리어 ‘레브’에는 ‘그릇’이라는 뜻도 있습니다. 생각을 담는 그릇이라는 뜻입니다.
깨끗한 생각을 하십시오. 곧 청결한 생각을 하십시오. 은칠을 벗겨내고, 취한 것에서 깨어나십시오. 그러면 온 세상이 하나님으로 가득함을 보게 될 것입니다. 가을바람 속에서 내 마음을 만지시는 주님을 만날 것입니다.
전승문 목사 _ 교문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