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께서 함께하신다

출애굽한 이스라엘 백성은 광야에서 40년 동안 모세와 동고동락했습니다. 때로는 만나와 같은 하나님의 은혜를 맛보고, 때로는 홍해가 갈라지는 기적을 목격하기도 했습니다. 또 불평불만으로 책망을 들은 적도 있습니다. 지도자 모세와의 관계는 늘 살얼음판을 걷는 듯 위태로웠지만, 위기가 닥칠 때마다 하나님께서 모세를 통해 권능을 행하시는 모습을 보고 그에 대한 신뢰를 저버리지는 않았습니다. 출애굽이라는 역사적 사건은 모세를 떼어놓고는 상상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특히 눈의 아들 여호수아에게 모세는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위대한 지도자였습니다. 그는 수종자, 즉 부관으로 모세를 보좌하면서 하나님께서 어떻게 그를 통해 역사하셨는지를 누구보다 분명히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렇듯 모세는 이스라엘 백성에게도 여호수아에게도 절대적 위치의 지도자였습니다. 그런데 그토록 그리워했던 가나안 땅을 목전에 두고 모세가 죽었습니다. 그의 죽음은 이스라엘 백성에게 큰 충격이었습니다. 특히 부관인 여호수아가 받은 충격은 이루 말할 수 없었습니다.

하나님은 모세의 후계자로 여호수아를 세우셨습니다. 그리고 가나안 땅을 향한 나머지 여정 동안 이스라엘 백성을 이끌라고 명하셨습니다. 부관으로 일할 때와는 전혀 다른 막중한 사명이 주어진 것입니다. 여호수아는 두렵고 떨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때 하나님께서 여호수아에게 말씀하셨습니다. “강하고 담대하라 두려워하지 말며 놀라지 말라 네가 어디로 가든지 네 하나님 여호와가 너와 함께 하느니라(9).” 이 말씀을 통해 하나님께서는 모세가 행한 권능의 근원이 하나님이심을 알려 주셨습니다. 그리고 출애굽 여정 동안 모세와 함께하셨듯, 이제 여호수아와 함께하겠다고 약속해 주셨습니다. 모세가 이스라엘 백성을 이끌 수 있었던 것은 오직 하나님께서 함께하셨기 때문입니다. 마찬가지로 하나님께서 함께하셔서 여호수아가 백성을 가나안 땅으로 인도할 수 있었습니다.

험난한 세월, 그리스도인이 강하고 담대하게 살려면 무엇보다 하나님께서 언제나 함께하심을 믿어야 합니다. 모세, 여호수아와 함께하신 하나님께서 우리와도 함께하시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