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9-16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공감의 마음

  • 날 짜  :  9월 16일(수요일)
  • 찬  송 :  208장 내 주의 나라와
  • 성  경 :  레위기 19:33~34
  • 요  절 :  너희와 함께 있는 거류민을 너희 중에서 낳은 자 같이 여기며 자기 같이 사랑
    하라 너희도 애굽 땅에서 거류민이 되었었느니라 나는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이니라 (34)

알프스 산중턱에 사는 마르타 할머니는 아기돼지 에밀과 함께 삽니다. 가난한
할머니가 에밀을 키우는 이유는 단 한 가지입니다. 에밀은 고달픈 삶을 사는 할머
니가 겨울을 나기 위한 ‘대비책’이었습니다. 할머니는 최후의 보루로 남겨둔 에밀
을 잡아먹기 전까지 작은 것도 함께 나누어 먹으며 삶에서 일어나는 소소한 일들을
공유합니다. 어느덧 시간은 흘러 춥고 배고픈 겨울이 왔습니다. 할머니는 에밀을
데리고 도살장으로 가지만 차마 잡을 수가 없어서 그냥 되돌아옵니다. 그때 마르
타 할머니가 에밀에게 외친 말 “에밀, 집에 가자!”가 바로 동화의 제목입니다. 배고
픈 겨울을 무사히 나기 위해서 키운 동물이지만, 키우는 동안 서로의 감정을 나누
면서 에밀은 ‘통통한 먹을거리’가 아닌 희로애락을 함께하는 ‘가족’이 되었습니다.
이렇게 공감의 마음이 생기면 생존의 문제마저도 뛰어넘을 수 있습니다.
오늘 본문에서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함께 거하는 외국인 나그네를 어
떻게 대해야 하는지 알려 주고 계십니다. 그렇다면 이 말씀을 통해 우리가 깨달아
야 하는 교훈은 무엇일까요? 첫째, 나보다 어렵고 힘든 처지에 있는 사람을 사랑
하라는 것입니다. ‘거류민’은 문자적으로 외국인을 가리키는데, 구약에서는 대표적
사회적 약자로 언급됩니다. 주님은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한 것이 곧 내게 한
것이니라(마 25:40).”고 하셨습니다. 약자를 향한 긍휼은 주님을 섬기는 일입니다.
둘째, 그들을 피붙이처럼 여기라는 것입니다. “너희와 함께 있는 거류민을 너희
중에서 낳은 자 같이 여기며(34).” 하나님께는 모두가 똑같은 하나님의 자녀입니
다. 모두 같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자녀들끼리 서로를 차별
해서는 안 됩니다. 셋째, 힘들었던 과거를 잊지 말라는 것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도
430년 동안 애굽에서 외국인 나그네로 살았습니다. 그 고통의 기억이 ‘우리’와 ‘그
들’을 하나로 엮는 고리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거기서 건져 주신 하나님을 떠올리
게 했습니다. 비참한 지난날을 기억할 때 우리는 하나님 앞에서 겸손해질 수 있고,
낮은 자리로 내려가 그들과 함께 아파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내가 느꼈던 아픔을 통해 다른 이들의 아픔을 공감해 주길 바라십니
다. 그 공감의 마음이 우리를 하나님 나라로 더욱 가까이 인도할 것입니다.

나와 다른 처지의 사람을 하나님의 마음으로 바라볼 수 있습니까?

나그네를 자기 몸처럼 사랑하라고 하신 하나님, 우리 주변에 있는 외국인 근로자나
이주민들을 사랑하게 하옵소서. 그들을 소외시키거나 배척하지 않고 하나님 안에서
한 형제자매로 여기며 섬김으로 그리스도의 풍성한 사랑을 전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김청규 목사·소망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