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9-03

하갈을 살피시는 하나님

  • 날 짜  : 2022년 9월 3일 토요일
  • 찬  송 : 387장  멀리 멀리 갔더니
  • 성  경 : 창세기 16:7~14   하갈이 자기에게 이르신 여호와의 이름을 나를 살피시는 하나님이라 하였으니 이는 내가 어떻게 여기서 나를 살피시는 하나님을 뵈었는고 함이라 (13)

살다 보면 잠이 오지 않을 만큼 억울할 때도, 한 걸음도 내딛지 못하게 막막해 질 때도 있습니다. 어제의 평탄한 삶이 오늘까지 이어질 줄 알았는데, 하루아침에 나락으로 떨어져 오도 가도 못할 때가 있습니다. 하갈이 그렇습니다. 태중의 아이가 힘이 되어 줄 줄 알았건만 오히려 그 때문에 집에서 쫓겨난 하갈은 그야말로 낙심천만이었습니다. 성경은 그의 삶을 도망자의 삶이라 말합니다. 매 순간 생사의 갈림길에 내던져져 먹어도 배부르지 않고 잠을 자도 편하지 않은 삶입니다.

그런데 그런 하갈에게 하나님께서 먼저 찾아와 주셨습니다. 하나님은 당신의 자녀를 홀로 내버려 두지 않고, 찾아가 위로하고 일으키시는 분입니다. 그리고 자녀의 부르짖는 기도를 외면하지 않고 반드시 들어 응답해 주시는 분입니다. 자칫 태중의 아기를 잃을 수 있다는 불안감에 휩싸인 하갈, 또 아기를 낳는다 해도 아기가 거칠고 사나운 세상에서 과연 살아남을 수 있을지 염려하는 하갈에게 하나님은 약속의 말씀을 주셨습니다. 하갈의 씨를 번성하게 하고, 그 아들이 전쟁터 같은 세상에서 승리하게 해주겠다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약속의 말씀을 주시기 전에 하갈에게 “네가 어디서 왔으며 어디로 가느냐(8).”라고 물으십니다. 온 길과 갈 길을 바로 알도록 일깨우신 것입니다. 그리고 하나님이 원하는 길을 일러 주십니다. “네 여주인에게로 돌아가서 그 수하에 복종하라(9).” 하나님은 이미 축복을 예비해 두고 순종을 요구하십니다. 순종하는 사람을 반드시 형통하게 하십니다. 하갈은 모든 인간적인 생각과 감정을 내려놓고 ‘나를 살피시는 하나님(13)’을 고백하며 복의 길로 나아갑니다. 고난의 상황에서도 절망하지 않고 자신을 살피시는 하나님을 의지하며 말씀에 순종하는 그의 모습에서 회복의 가능성을 엿보게 됩니다.

우리도 절대 혼자라는 생각에 낙심하거나 절망하지 말아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 앞에서 인도해 주시고, 곁에서 동행하시고, 뒤에서 지켜 주실 것이라 확신하면서 순종하며 나아가야 합니다. 하나님이 지금 이 순간에도 나를 살펴 가장 좋은 것을 준비해 두고 계십니다.

온 길과 갈 길을 몰라 방황하겠습니까, 하나님께서 명하신 길로 나아가겠습니까?

 

하나님, 그릇된 판단으로 길을 잃고, 자존심을 앞세워 먼 길로 나아가며, 패역함과 고집으로 전전긍긍하는 우리를 긍휼히 여겨 주십시오. 하나님의 음성에 귀 기울이고 명령에 순종함으로 예비하신 복의 길을 걷는 온전한 신앙으로 회복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최규환 목사 _ 가락중앙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