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6-30

피할 곳이 있음이 복입니다

  • 날  짜 : 2024년 6월 30일 주일
  • 찬  송 : 70장 피난처 있으니
  • 성  경 : 민수기 35:10~15 너희를 위하여 성읍을 도피성으로 정하여 부지중에 살인한 자가 그리로 피하게 하라 (11)

고속도로에는 군데군데 비상대피소가 있습니다. 갑작스럽게 차가 고장 나서 멈추거나 사고가 났을 때, 더 큰 사고를 예방하도록 마련한 안전지대입니다. 아무리 많은 차가 빠른 속도로 오가는 고속도로라고 해도 대피소 안으로 피해 있으면 안전합니다.

이처럼 위험이나 위기를 만났을 때, 가까운 곳에 피할 곳이 있다는 것은 큰 복입니다. 구약시대의 도피성 제도가 이 비상대피소와 같았습니다. 의도하지 않은 실수로 사람을 죽였을 때, 그가 사사로운 복수를 당하지 않도록 가까운 곳에 마련한 피난처입니다. 도피성으로 피하면 정당한 재판을 받기까지 누구도 그를 해할 수 없었습니다. “그 성읍들을 복수자를 피하는 도피처로 삼아서, 사람을 죽게 한 자가 회중 앞에서 재판을 받기 전에 죽는 일이 없도록 하여야 한다(12, 새번역).”

도피성 제도에는 하나님의 세심한 사랑이 담겨 있습니다. 한 번의 실수로 삶이 무너질 위기에 처한 사람들이 실수를 만회하고 다시 시작할 수 있게 돕는 은혜가 숨어 있습니다. 특히 도피성은 약자들을 위한 보호장치였습니다. 예나 지금이나 힘 있는 자들은 실수나 잘못을 해도 보복을 두려워하거나 도망치지 않습니다. 오히려 실수를 덮고 요리조리 빠져나가는 데 능숙합니다. 실수와 잘못 때문에 도망쳐야 하는 사람들은 대개 약자입니다. 그들은 변론의 기회조차 얻지 못하고 억울하게 보복당하기 일쑤입니다. 그러기에 이런 도망자에게 피할 도피성이 있다는 것은 복이 아닐 수 없습니다.

누구나 살면서 심각한 실수나 잘못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한 번의 실수로 삶 자체가 송두리째 무너지는 것은 정말 안타까운 일입니다. 이런 때 우리가 피할 수 있는 도피성이 가까이 있다고 시편 기자는 말합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피난처시요 힘이시니 환난 중에 만날 큰 도움이시라(시 46:1).” 우리가 실수하여 넘어졌을 때 하나님께 피하면 하나님께서 보호하며 수습하십니다. 새로운 삶을 시작할 수 있게 도우십니다. 내 힘으로 수습할 수 없는 실패를 만났을 때 하나님께 피하십시오. 그러면 우리에게 다시 시작할 기회를 주십니다.

하나님께 피하는 구체적인 방법은 무엇일까요?

피난처이신 주님, 우리를 품어 주시니 감사합니다. 의도하지 않은 실수나 잘못으로 위기를 만났을 때 오직 주님께 피하게 하옵소서. 사람들에게 하소연하지 않고 기도함으로 하나님께, 그 능력의 날개 아래로 피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한원찬 목사 _큰숲드림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