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4-12

풍성하고 존귀한 마감

  • 날 짜  : 21년 4월 12일 월
  • 찬  송 : 312장 너 하나님께 이끌리어
  • 성  경 : 역대상 29:26~30
  • 요  절 : 그가 나이 많아 늙도록 부하고 존귀를 누리다가 죽으매 그의 아들 솔로몬이대신하여 왕이 되니라 (28)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옛 속담에 “든 자리는 몰라도 난 자리는 안다.”는 말이 있습니다. 함께있을 때는 잘 느끼지 못하지만, 곁을 떠나면 비로소 그 사람의 가치나 소중함을 알게 된다는 의미입니다. 또 공공장소에서 많이 볼 수 있는 글귀 중에 하나가 “아름다운 사람은 머문 자리도 아름답다.”입니다. 긍정적이면서 아름다운 문구입니다. 사람은 머무는 당시에도 아름다워야 하지만 물러난 뒤에 남겨진 자리가 아름다워야 진정 아름다운 사람이라는 뜻입니다.

 

다윗의 삶은 고난의 연속이었습니다. 골리앗을 죽이고 일약 스타가 되었지만, 당시 이스라엘의 왕이던 사울의 미움을 받았습니다. 사울 왕의 칼을 피해 먼 동굴까지 피신한 적도 있습니다. 이후 사울 왕이 물러나고 다윗이 왕으로 등극했지만, 주변 이방 민족의 위협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다윗은 기브온 전투, 르비딤 전투 등 많은 싸움에 나섰습니다. 더욱 치명적이었던 것은 아들 압살롬이 일으킨 동족 내부의 싸움이었습니다. 다윗은 젊음을 온갖 전장에서 보냈습니다.

 

그러나 그의 노년의 삶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안팎의 싸움을 모두 평정하여 평화로운 국가를 만들었습니다. 국가를 든든하게 만든 다윗은 아들 솔로몬에게 정권을 넘겨주었습니다.

 

여러 나라 왕들의 유언이나 무덤에 새긴 글귀가 의외로 부정적인 내용인 경우를 더러 봅니다. 역사가들이 선왕의 일생과 업적을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일도 종종 있습니다. 그러나 다윗 왕에 관한 역사가들과 성경의 평가는 긍정적일 뿐 아니라 아름답기까지 합니다. “그가 나이 많아 늙도록 부하고 존귀를 누리다가 죽으매 그의 아들 솔로몬이 대신하여 왕이 되니라(28).”

 

성경은 이러한 평가가 역사가들의 주관적인 평가가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언급하는 객관적인 평가라는 증거를 덧붙여 기록합니다. 선견자 사무엘과 선지자 나단, 그리고 선견자 갓이 다윗을 그렇게 평가하고 기록하였다고 성경은 말합니다.

 

다윗은 아름다운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나이가 들어서도 사슴이 시냇물을 찾기에 갈급함같이 하나님을 찾았습니다. 그 결과 다윗은 왕위에 있을 때도 아름다웠지만 자리에서 물러나고 보니 더욱 아름다운 사람이었습니다. 무엇보다 삶의 마감이 풍성하고 존귀해야 진정 아름다운 신앙인인 것이 분명합니다.

삶을 아름답게 마감할 준비를 하고 있습니까?

기도

우리에게 생명을 주시고 지켜 주시는 하나님, 머무는 삶의 자리마다 정결하게 하고 이 땅에서의 삶을 아름답게 마감할 수 있는 믿음과 지혜를 주옵소서. 하늘의 소망을 품고 사는 주님의 자녀들이라는 사실을 한순간도 잊지 않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이정배 목사 _한살림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