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2-27

포도원지기의 마음과 기대

  • 날 짜  :  12월 27일 (주일) 성탄 후 제1주 | 송년주일
  • 찬  송 :  301장 지금까지 지내온 것
  • 성  경 :  누가복음 13:6~9
  • 요  절 :  대답하여 이르되 주인이여 금년에도 그대로 두소서 내가 두루 파고
    거름을 주리니 (8)

세상에는 두 종류의 나무가 있습니다. 하나는 사람 손에 가꿔지는 나무이고, 또
하나는 야생에서 스스로 살아남는 나무입니다. 야생에서 사는 나무는 특별한 목적
이 없는 반면, 가꿔지는 나무에는 목적이 있습니다. 원예를 하는 사람에게는 나무
를 향한 심미적인 목적이 있고, 과수원을 하는 사람에게는 열매를 거두려는 목적이
있습니다. 야생에 사는 나무는 병들거나 자연재해로 죽기 쉽지만, 사람이 관리하는
나무들은 돌봄을 받으며 병충해도 비교적 안전하게 피해 갑니다.
오늘 본문에는 특별한 관리를 받는 무화과나무가 등장합니다. 이스라엘에서 무
화과나무는 과수원에 들여 키울 정도로 특별한 나무가 아닙니다. 우리나라 산천에
널린 밤나무와 은행나무처럼 말입니다. 그런데 포도원 주인이 특별히 무화과나무
를 포도원에 들여 열매 맺기를 기대했습니다. 하지만 3년이 지나는 동안 무화과나
무는 열매를 맺지 못했습니다. 포도원 주인의 기대와 목적에 부응하지 못한 것입
니다. 포도원 주인은 그런 무화과나무를 찍어 버리라고 말합니다. 그러자 포도원
지기는 올해까지만 시간을 더 달라고 하면서 다음 철의 결과를 지켜본 뒤에 결정
을 내려 달라고 요청합니다.
포도원지기는 어떤 이유로 무화과나무를 살려 두려고 한 것일까요? 아끼는 마
음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는 지난 3년 동안 땀 흘리며 애정을 쏟은 나무가 열매
맺기를 누구보다 기대했을 것입니다. 그런데도 열매를 맺지 못해 버려지게 되자 아
쉬움과 안타까움에 주인에게 요청한 것입니다. 이것이 포도원지기의 마음입니다.
그런데 이 모습이 예수님의 모습과 닮아 있지 않습니까? 포도원지기가 나무를 살
리기 위해 땀을 흘린 것처럼, 예수님은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해 십자가에 달리셨
고 지금도 구원받지 못한 생명들을 위해 애쓰고 계십니다.
오늘 본문의 무화과나무는 바로 우리를 의미합니다. 한 해를 마무리하며 과연
열매 맺는 무화과나무로 살아냈는지 돌아봅시다. 만약 그렇지 못했다면 우리의 포
도원지기이신 주님께서 우리를 향해 한없이 부어 주시는 그 사랑을 기억하기 바랍
니다. 그래서 다가오는 새해에는 그 사랑에 대한 감사함으로 다시금 주님이 기뻐
하시는 열매를 맺기 위해 노력하는 우리가 되기를 바랍니다.

주님께서 원하시는 열매를 맺기 위해 무엇을 실천하겠습니까?

하나님, 영원히 죽을 수밖에 없는 우리를 위해 십자가에 달리고 부활하셨음을
믿습니다. 힘든 상황이 올 때마다 주님께서 흘리신 보혈을 기억하며 새 힘을
얻게 하옵소서. 부족하지만 조금씩 주님께서 기대하시는 열매를 맺어 가며 살
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공성훈 목사·불꽃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