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6-22

포도원에 심긴 무화과나무

  • 날 짜  :  6월 22일(월요일)
  • 찬  송 :  280장 천부여 의지 없어서
  • 성  경 :  누가복음 13:1~9
  • 요  절 :  이에 비유로 말씀하시되 한 사람이 포도원에 무화과나무를 심은 것이 있더니 와서
    그 열매를 구하였으나 얻지 못한지라 (6)

갈릴리 사람들이 빌라도에게 죽임을 당했다는 소식을 들은 예수님은 이 갈릴리
사람들과 실로암 망대가 무너져 죽은 열여덟 사람이 다른 사람들보다 더 많은 죄
를 지어서 그렇게 죽은 것이 아니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면서 회개하지 않으면
모두 그렇게 망할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이어 예수님은 더욱 분명한 깨달음을 위
해 비유 하나를 들려주셨습니다.
어떤 사람이 이상하게도 포도원에 포도나무가 아닌 무화과나무를 심었습니다.
포도원은 기름진 땅에 만듭니다(사 5:1). 더욱이 이 사람은 포도원지기까지 고용하
여 자신이 심은 무화과나무가 열매 맺기를 기다렸습니다. 그런데 무화과나무는 이
런 대접에 걸맞은 나무가 아닙니다. 보통 무화과나무는 길가에서 자라는 나무이기
때문입니다(마 21:19). 포도원 주인은 무화과를 기대하며 최선을 다했고, 3년이나
기다렸습니다. 그런데도 무화과나무는 열매를 맺지 못합니다. 주인은 실망했고,
당장 무화과나무를 찍어 버리라고 포도원지기에게 명령합니다. 열매도 맺지 못하
는 무화과나무가 포도원을 차지하고 있을 이유가 없기 때문입니다.
비유에 나오는 무화과나무를 심은 사람은 하나님을, 무화과나무는 이스라엘 백
성 또는 우리 자신을, 그리고 포도원지기는 예수님을 의미합니다. 하나님은 자격
없는 우리에게 은혜를 베푸시고 인내하며 열매를 기대하셨습니다. 하지만 예수님
을 떠난 우리는 열매를 맺지 못했고, 노한 주인의 심판에 대해 예수님은 일 년만 참
아 달라고 간구하십니다.
오늘 우리의 삶이 유지되는 까닭은 우리가 의롭거나 다른 사람보다 죄를 덜 지
었기 때문이 아닙니다. 우리를 위한 주님의 간구하심 때문입니다. 따라서 오늘 우
리가 맺어야 하는 열매가 있다면 그것은 바로 ‘회개’입니다. 무화과나무 같은 우리
가 포도원에 심겨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를 받고 있었음을 알아채지 못한 것을 가
장 먼저 회개해야 합니다. 죄인임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은혜를 받고 있음을 아
는 사람, 다른 사람의 허물과 죄에 대해 함부로 판단하지 않는 사람, 다른 사람과
비교하며 자신의 의로움을 내세우지 않는 사람이야말로 하나님이 기대하시는 회
개에 합당한 열매를 맺고 사는 사람입니다.

내 죄와 허물에도 여전히 하나님의 은혜가 지속됨을 알고 있습니까?

하나님, 우리가 다른 사람보다 의로워서 하나님의 자녀가 된 것이 아니라 의롭게 살라고 자녀 삼아 주신 줄로 믿습니다. 다른 사람의 허물이 보일 때마다 내 모습을 먼저 떠올리게 하시고, 하나님의 사랑으로 그들을 용납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주홍덕 목사·독립문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