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화가 길입니다
- 날 짜 : 21년 6월 25일 금요일
- 찬 송 : 582장 어둔 밤 마음에 잠겨
- 성 경 : 창세기 33:1~4
- 요 절 : 에서가 달려와서 그를 맞이하여 안고 목을 어긋맞추어 그와 입맞추고 서로 우니라 (4)
오늘은 한국전쟁이 일어난 지 71년이 되는 날입니다. 한국전쟁은 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과 소련을 중심으로 한 냉전 시대의 산물이자 돌이킬 수 없는 동족상잔의 비극이었습니다. 참혹했던 그 역사는, 유엔군의 참전에도 불구하고 1953년 7월 27일 판문점에서 종전이 아닌 휴전협정이 조인됨으로써 3년 1개월 만에 매듭이 지어졌습니다. 이렇게 기약 없는 분단이 시작되었고, 지금까지 남과 북이 긴장과 반목 속에 분단의 아픔을 지닌 채 살아오고 있습니다. 2000년, 2007년, 2018년 등 여러 차례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한반도의 평화와 비핵화, 통일과 번영을 위해 힘쓰고 있으나, 주변 강대국들과 남북의 첨예한 이해관계로 인해 진전을 이루지 못하고 있는 안타까운 실정입니다.
오늘 본문을 통해 남과 북이 화해와 용서로 평화를 이루어 내는 날을 함께 그려보고자 합니다. 아버지 이삭과 형 에서를 속이고 장자의 축복을 가로채 외삼촌 집으로 도망갔던 야곱이 가족과 함께 고향으로 돌아가려고 합니다. 심부름꾼을 보내 이 소식을 전달한 야곱은 돌아온 심부름꾼을 통해 형 에서가 400명의 부하를 이끌고 자신을 만나러 오고 있음을 알게 됩니다. 그는 두려운 나머지 가족과 형에게 줄 선물을 앞서 보낸 다음, 브니엘에 홀로 남아 도움을 구하며 하나님과 힘겨루기를 합니다. 결국 하나님의 은혜로 옛사람 야곱에서 새사람 이스라엘로 거듭난 그는 날이 밝아오자 평온한 마음으로 절룩거리며 에서에게 나아갑니다. 야곱이 에서를 향해 일곱 번이나 땅에 엎드려 절을 하며 가까이 가자, 에서의 증오가 눈 녹듯 녹아내립니다. 에서는 달려가 야곱을 끌어안고 용서의 입맞춤을 합니다. 이어 둘은 화해의 눈물을 쏟아냅니다.
이 극적인 화해의 장면을 볼 때마다 남과 북이 감격스런 화해를 하고 하나가 되는 모습을 그려보게 됩니다. 전쟁은 평화를 이루는 수단이 될 수 없습니다. 하루라도 빨리 한반도에서 갈등과 반목, 도발과 전쟁을 몰아내야 합니다. 한반도가 군사력의 시험장이 되도록 용납해서는 안 됩니다. 남과 북이 자주적으로 용서하고 화해하여 상대를 존중하는 평화와 번영의 시대를 열어 가야 합니다. 그것이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 달리신 이유이기 때문입니다.
함께 소망을 품으면 현실이 됩니다. 평화가 모두를 위한 길입니다.
안중덕 목사 _샘터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