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친구가 부르는 노래
- 날 짜 : 2022년 12월 12일 월요일
- 찬 송 : 374장 나의 믿음 약할 때
- 성 경 : 시편 119:57~64 나는 주를 경외하는 모든 자들과 주의 법도들을 지키는 자들의 친구라 (63)
고통은 사람의 삶에 흔적을 남깁니다. 마음만이 아니라 몸에도 힘들었던 시간의 흔적이 남습니다. 이는 개인에게만이 아니라 사회 전체적으로도 다를 것이 없습니다. 이 고통의 파괴력은 누군가와 만나고 소통하는 것만으로도 누그러뜨릴 수 있는데, 안타깝게도 우리 사회에는 그러지 않는, 그러지 못하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습니다.
오늘 본문의 시인 역시 고립감에 시달립니다. ‘악인들의 줄’이 그를 옭아맸기 때문입니다. 많은 사람이 강력하고도 세련된 헬라 문화를 받아들이고, 그 문화가 약속하는 행복과 번영을 추구합니다. 여호와 하나님을 믿는 신앙은 점점 희미해집니다. 그런 상황에서도 하나님의 말씀을 따르려는 사람에게 악인들의 줄이 올가미처럼 조여옵니다. 시편 119편이 말하는 ‘악인들’은 특별히 사악하고 폭력적인 집단이라기보다는 하나님의 율법을 저버린 세상을 뜻합니다. 그런 세상의 흐름을 따르지 않고 하나님 말씀을 붙잡고 살아가려는 사람에게 세상의 줄이 두루 얽혀듭니다(61). 아픕니다. 외롭습니다. 고통과 고립 속에서 보내는 시간은 몸에도 영향을 끼칩니다. 그냥 내버려 두면 몸까지 망가질 것입니다.
“내가 내 행위를 생각하고 주의 증거들을 향하여 내 발길을 돌이켰사오며(59).” 세상을 향해 어지럽게 떠돌던 시선을 거두어 내 행위를 가만히 성찰합니다. 그리고 주님의 말씀, 주님의 증거를 더 깊이 바라봅니다. 특별히 오늘 본문에서 잔잔한 울림으로 다가오는 구절이 있습니다. “나는 주를 경외하는 모든 자들과 주의 법도들을 지키는 자들의 친구라(63).” 시인은 문득 혼자가 아님을 깨닫습니다. 나처럼, 아니 나보다 힘든 상황에서도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살려고 애쓰며, 기꺼이 어려움을 감수하는 사람들을 본 것입니다. ‘나는 그들의 친구!’라는 깨달음이 시인의 내면으로 따뜻하게 번져갑니다. 오늘의 시편은 우리의 ‘친구’가 부르는 노래입니다. 또한 우리를 ‘친구’로 세우는 노래입니다. 곳곳에 흩어진 나의 친구(하베르)들을 하나로 연결해 주는(하바르)노래입니다. 그 든든함으로 우리는 힘찬 합창이 되어 울려 퍼집니다. “주님, 주님의 인자하심(헤세드)이 온 땅에 가득합니다(64, 새번역).”
손성현 목사 _ 창천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