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2-22

축복받은 사람

  • 날 짜  :  12월 22일(화요일)
  • 찬  송 :  546장 주님 약속하신 말씀 위에 서
  • 성  경 :  여호수아 14:6~15
  • 요  절 :  그 날에 여호와께서 말씀하신 이 산지를 지금 내게 주소서 (12상)

오늘 본문은 여호수아가 요단강 서쪽 지역의 땅을 아홉 지파 반에게 분배하는
과정을 배경으로 합니다. 여기서 여분네의 아들 갈렙은 유다 자손과 함께 모세가
자신에게 주기로 한 땅을 요청하고 있습니다.
갈렙은 특별한 은혜를 입은 사람이었습니다. 하나님은 모세가 가나안 땅으로 보
낸 열두 명의 정탐꾼 중에 여호수아와 갈렙, 이 두 사람만 약속의 땅에 데리고 가
겠다고 하셨습니다(민 14:24). 그 약속을 받은 이후 45년, 길고 긴 광야생활을 하며
갈렙은 하나님의 약속의 말씀을 잊지 않았고 오히려 기대하고 기다렸습니다. 드디
어 가나안 땅에 입성한 이스라엘 백성에게 땅을 분배하기 시작했고, 갈렙은 45년
전 자신이 정탐했던 헤브론 땅을 주겠다고 하신 내용을 근거로 그 땅을 달라고 여
호수아에게 당당히 요구했습니다.
문제는 그 땅이 아직 정복되지 않은 땅, 즉 약속의 땅을 차지하기 위한 수고가
뒤따르는 땅이었다는 것입니다. 거기에는 키가 크고 거대한 가나안 족속의 아낙
사람들이 살고 있었습니다. 누가 봐도 불리한 조건입니다. 더욱이 갈렙은 하나님
이 선택하신 두 사람 중 하나였고, 정탐 때부터 함께한 여호수아와는 관계가 특별
했을 것이기에 얻기 쉬운 땅을 요청할 수도 있는 위치였습니다. 그럼에도 정복하
기 어려운 땅을 요청했다는 것은 하나님에 대한 그의 단단한 믿음을 보여 줍니다.
하나님의 약속에 대한 갈렙의 남다른 태도에서 우리는 축복받은 사람의 모범을
발견합니다. 하나님을 믿고 의지하는 사람에게 진정한 복이란 모든 조건이 완벽하
게 충족된 상태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거대한 족속 아낙 사람들이 모인 땅, 그래서
아무도 원치 않는 땅이었지만 갈렙은 달랐습니다. 주님이 함께하시면 그들을 쫓아
낼 수 있으리라 확신한 갈렙은 축복받은 사람의 모습이 어떠한지를 잘 보여 줍니
다. 평안한 현실에 안주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약속이 이루어질 것을 확신하
며 그 약속을 이루시는 하나님과 함께하는 삶 자체가 갈렙에게는 축복이고 평화였
습니다. 그런 갈렙의 평화는 개인 차원에 머물지 않고 그가 차지한 땅에도 깃들었
습니다. “헤브론의 옛 이름은 기럇아르바였는데, …… 드디어 그 땅에 평화가 깃들
었다(15, 새번역).” 갈렙처럼 약속을 붙잡고 사는 것이 복된 인생입니다.

말씀하신 것을 반드시 이루시는 하나님의 약속을 온전히 신뢰합니까?

말씀하시는 하나님, 주님의 말씀이 우리 안에서 소망으로 자라나기를 원합니다.
주님으로 말미암은 소망이 우리의 시선이 되고 우리의 삶이 되게 하옵소서.
우리 삶 가운데 이미 이루시고 이루실 약속을 붙잡고 축복 가운데 살게 하
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이주현 목사·매원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