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의 때에 창조주를 기억하라
- 날 짜 : 2023년 11월 28일 화요일
- 찬 송 : 329장 주 날 불러 이르소서
- 성 경 : 전도서 12:1~7 흙은 여전히 땅으로 돌아가고 영은 그것을 주신 하나님께로 돌아가기 전에 기억하라 (7)
‘시간’은 두 종류가 있습니다. 크로노스와 카이로스입니다. 크로노스는 시계의 초침처럼 단순히 흘러가는 물리적, 객관적 시간입니다. 오늘 본문은 모든 생명이 크로노스라는 거대한 품에 안겨 정밀한 초침에 따라 어떻게 늙어가고 죽어가는지를 묘사합니다. 그런데 이 크로노스의 시간에서 우리를 구원하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카이로스입니다. 카이로스는 특별한 의미가 부여되는 시간, 즉 사건이 되는 시간을 말합니다. 기회의 시간이자 결단의 시간입니다. 전도서가 말하는 ‘때’는 바로 이 카이로스의 시간을 말합니다.
인생의 황혼기를 맞은 전도자는 오늘 본문에서 젊은이들에게 교훈합니다. “너는 청년의 때에 너의 창조주를 기억하라(1).” 창조주를 기억하라는 것은 지금 내가 받은 모든 것이 선물임을 깨달으라는 것입니다. 선물임을 알고 선물답게 누리라는 것입니다. 그것을 깨달으면 때를 놓치지 않습니다. 사랑할 때를, 꿈꿀 때를, 헌신할 때를 놓치지 않습니다. 그런데 내가 하려고 하고, 내가 할 것으로 여기면 결코 현재를 잡을 수 없습니다.
오늘날 한국 청년들에게 가장 안타까운 점은 내일을 준비하기 위해 오늘을 잡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그들은 말합니다. “좀 더 준비해서요, 좋은 직장 잡히면요, 아직 준비가 안 됐어요.” 이런 생각과 행동으로 지금 잡아야 할 때를 놓치고 있습니다. 하나님이 주신 선물을 감사하며 제대로 사용해 보지도 못한 채 자신의 삶과 시간을 크로노스에게 다 잡아먹히는 것입니다.
고(故) 이어령 교수가 이런 말을 했습니다. “젊은이의 가장 큰 실수는 자기들은 늙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것이죠. 젊은이는 늙고 늙은이는 죽어요.” 오늘 전도자도 안타까운 심정으로 말합니다. ‘해와 빛과 달과 별들은 곧 어두워진다(2), 팔은 떨리고 두 다리는 구부러지고, 이는 빠져 씹지 못하고 눈은 침침해진다(3), 귀는 어두워지고(4), 높은 곳을 오르는 것, 곧 꿈을 꾸는 것도 두려울 때가 곧 온다(5).’ 전도자의 결론은, 그러니 바로 지금 창조주를 기억하라는 것입니다. 창조주가 오늘 내게 거저 주신 그 선물을, 생명을, 시간을, 달란트를, 열정을 당장 사용해서 크로노스의 시간을 카이로스의 시간으로 구원하라는 것입니다. 이 지혜가 우리에게 있기를 소망합니다.
이성조 목사 _ 상동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