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0-09

창조적인 한글, 창조적인 말씀

  • 날 짜  :  10월 09일(금요일) 한글날
  • 찬  송 :  518장 기쁜 소리 들리니
  • 성  경 :  요한복음 1:1~3
  • 요  절 :  태초에 말씀이 계시니라 이 말씀이 하나님과 함께 계셨으니 이 말씀은 곧
    하나님이시니라 (1)

일제 강점기에 활동한 독립운동가이자 한글학자인 이극로(1893~1978) 선생은 “한글을 지켜야 나라를 지킬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당시 우리말을 빼앗기고 창씨개명을 강요당했지만, 그럼에도 한글은 민족혼을 움직이는 살아 있는 언어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역사가 이어져 와 오늘날 577년 전에 창제한 24자 자음과 모음이 컴퓨터 자판을 가득 채우고 있다는 것은 우리의 크나큰 자랑입니다. 말이 사람의 정신을 움직인다는 사실은 이미 많은 학자들이 동의한 바입니다. 독일의 철학자 하이데거는 “언어는 존재의 집이다.”라고 했습니다. 내가 하는 말이 곧 나를 대변하는 것입니다. 그러기에 시편 기자는 “주님, 내 입술 언저리에 파수꾼을 세우시고, 내 입 앞에는 문지기를 세워 주십시오(시 141:3, 새번역).”라고 기도했습니다.
그런데 입을 지키려면 먼저 내 마음을 지켜야 합니다(잠 4:23). 왜냐하면 마음에 있는 것이 말로 표현되기 때문입니다(마 15:18). 결국 마음을 잘 지킬 때 생명을 살리는 말, 사랑을 전하는 말, 선하고 덕을 세우는 말을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마음을 지킬 수 있을까요? 먼저 내 마음에 예수님의 마음을 품어야 합니다(빌 2:5). 우리 마음보다 크신(요일 3:20) 주님을 품는 태도의 전환, 관점의 변화가 있어야 합니다. 다음으로 성령의 도우심을 지속적으로 구하는 기도 훈련이 필요합니다. “아무것도 염려하지 말고 다만 모든 일에 기도와 간구로 …… 하나님께 아뢰라(빌 4:6).”에서 ‘염려하지 말라’의 헬라어 시제는 능동태 명령형인 데 반해, ‘기도하라’는 수동태 명령형입니다. 즉 ‘염려하지 말라’는 염려하는 행위를 스스로 중단하라는 뜻이고, ‘기도하라’는 하나님께 알려지도록 지속적으로 기도하면 하나님께서 마음과 생각을 지켜 주신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말(馬)이 수레를 끌듯이, 말(言)에도 사람을 견인하는 힘이 있습니다. 힘이 있는 말은 하나님의 말씀으로 훈련되고 다스려진 속마음에서 우러나옵니다. 오늘 본문에 세 번이나 반복되는 ‘말씀’이라는 뜻의 히브리어 ‘다바르’는 하나님의 말씀이 곧 사건이 됨을 의미합니다. 말씀은 곧 생명을 주는 사건이 됩니다(3). 오늘 하루 주님의 마음을 품고 ‘다바르’의 창조적인 말을 전함으로 사람을 살리고, 치유하며, 세상에 덕을 세우게 되기를 소망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내 삶에서 실제로 선포되고 있습니까?

온 세상을 말씀으로 창조하신 하나님, 말씀대로 되었을 때 보기에 좋았다고 하신 것을 기억합니다. 오늘 주님의 자녀들이 하나님 보시기에 아름다운 말, 창조적인 말을 함으로 상처받은 이들에게는 치유가 되고 세상에는 생명을 전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민돈원 목사·상천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