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참 효도
- 날 짜 : 5월 08일 (금요일) 어버이날
- 찬 송 : 577장 낳으시고 길러주신
- 성 경 : 요한복음 19:25~27
- 요 절 : 예수께서 자기의 어머니와 사랑하시는 제자가 곁에 서 있는 것을 보시고 자기
어머니께 말씀하시되 여자여 보소서 아들이니이다 하시고 (26)
진정한 효는 무엇일까요? 사실 전통적인 시각으로 보면 예수님은 천하에 다시
없는 불효자식입니다. 자식이 죽으면 그 자식은 부모의 가슴에 묻힌다고 합니다.
즉 평생의 한이 된다는 말입니다. 아픔이요, 슬픔이 된다는 말입니다. 그런 시각으
로 본다면 예수님이야말로 불효자식 아니겠습니까?
마리아는 갓 태어난 예수님을 안고 정결예식을 치르러 예루살렘에 올라갔습니
다. 거기서 시므온을 만나는데 그가 성령의 감동을 받아 아기를 안고 예언했습니
다. 그 예언은 아이로 인하여 “칼이 네 마음을 찌르듯 하리라(눅 2:35).”는 것이었습
니다. 마리아는 이 모든 말을 마음에 두었습니다. 예수님이 십자가에 달리셨을 때
그 마음에 두었던 일이 실제로 눈앞에 펼쳐졌습니다. 아들의 처절한 죽음, 그 죽음
앞에서 어머니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습니다.
진정한 효란 무엇일까요? 또한 진정한 자식 사랑은 무엇일까요? 왜곡된 자식 사
랑, 왜곡된 효도 때문에 더 큰 것을 잃어버리는 경우를 많이 봅니다. 자식에게 유
산을 한 푼이라도 더 물려주려고, 자식 기 좀 펴고 살게 해야 한다고, 그렇게 어긋
난 사랑 때문에 오히려 망가진 자식들이 얼마나 많습니까? 자식의 삶을 가로막는
부모들의 잘못된 집착은 또 얼마나 쉽게 볼 수 있습니까?
진짜 중요한 효도가 있습니다. 자식을 자랑스럽게 여길 수 있는, 자식을 명예롭
고 뿌듯한 마음으로 바라볼 수 있는 부모님이 되게 해드리는 것입니다.
아들이 목사가 되어 시골 교회를 섬기고 있습니다. 교인이 몇 명 없는데도 새벽
기도회 때문에 오랜만에 집에 왔다가 하룻밤도 머물지 못하고 돌아갔습니다. 그
런 아들의 뒷모습을 보면서 마음이 짠했지만 한편으로는 자랑스러웠습니다. 본인
의 사명에 충실하고자 하는 것이기에 두 말도 안 했습니다. 그게 아버지라고 생각
했습니다.
오늘 본문에서 예수님은 자신의 죽음을 고스란히 바라보는 어머니를 요한에게
부탁합니다. 또 어머니에게 요한을 아들로 소개합니다. 그 시간 마리아는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하는 아들을 지켜보았고, 아들은 마지막 순간까지 어머니를 배려합
니다. 이 둘에게서 참 효도와 참 자식 사랑을 봅니다.
정연수 목사·효성중앙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