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5-08

참 효도

  • 날 짜  :  5월 08일 (금요일) 어버이날
  • 찬  송 :  577장 낳으시고 길러주신
  • 성  경 :  요한복음 19:25~27
  • 요  절 :  예수께서 자기의 어머니와 사랑하시는 제자가 곁에 서 있는 것을 보시고 자기
    어머니께 말씀하시되 여자여 보소서 아들이니이다 하시고 (26)

진정한 효는 무엇일까요? 사실 전통적인 시각으로 보면 예수님은 천하에 다시
없는 불효자식입니다. 자식이 죽으면 그 자식은 부모의 가슴에 묻힌다고 합니다.
즉 평생의 한이 된다는 말입니다. 아픔이요, 슬픔이 된다는 말입니다. 그런 시각으
로 본다면 예수님이야말로 불효자식 아니겠습니까?
마리아는 갓 태어난 예수님을 안고 정결예식을 치르러 예루살렘에 올라갔습니
다. 거기서 시므온을 만나는데 그가 성령의 감동을 받아 아기를 안고 예언했습니
다. 그 예언은 아이로 인하여 “칼이 네 마음을 찌르듯 하리라(눅 2:35).”는 것이었습
니다. 마리아는 이 모든 말을 마음에 두었습니다. 예수님이 십자가에 달리셨을 때
그 마음에 두었던 일이 실제로 눈앞에 펼쳐졌습니다. 아들의 처절한 죽음, 그 죽음
앞에서 어머니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습니다.
진정한 효란 무엇일까요? 또한 진정한 자식 사랑은 무엇일까요? 왜곡된 자식 사
랑, 왜곡된 효도 때문에 더 큰 것을 잃어버리는 경우를 많이 봅니다. 자식에게 유
산을 한 푼이라도 더 물려주려고, 자식 기 좀 펴고 살게 해야 한다고, 그렇게 어긋
난 사랑 때문에 오히려 망가진 자식들이 얼마나 많습니까? 자식의 삶을 가로막는
부모들의 잘못된 집착은 또 얼마나 쉽게 볼 수 있습니까?
진짜 중요한 효도가 있습니다. 자식을 자랑스럽게 여길 수 있는, 자식을 명예롭
고 뿌듯한 마음으로 바라볼 수 있는 부모님이 되게 해드리는 것입니다.
아들이 목사가 되어 시골 교회를 섬기고 있습니다. 교인이 몇 명 없는데도 새벽
기도회 때문에 오랜만에 집에 왔다가 하룻밤도 머물지 못하고 돌아갔습니다. 그
런 아들의 뒷모습을 보면서 마음이 짠했지만 한편으로는 자랑스러웠습니다. 본인
의 사명에 충실하고자 하는 것이기에 두 말도 안 했습니다. 그게 아버지라고 생각
했습니다.
오늘 본문에서 예수님은 자신의 죽음을 고스란히 바라보는 어머니를 요한에게
부탁합니다. 또 어머니에게 요한을 아들로 소개합니다. 그 시간 마리아는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하는 아들을 지켜보았고, 아들은 마지막 순간까지 어머니를 배려합
니다. 이 둘에게서 참 효도와 참 자식 사랑을 봅니다.

부모에게 참 효도를 하고 있습니까?

사랑의 하나님, 세상에서 외롭지 않게 살아가도록 우리에게 부모님을 주시고, 자녀들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믿음의 부모로서의 몫을 다하게 하시고, 또한 믿음의 자녀로서 하나님과 부모님을 기쁘시게 해드리는 참된 효자가 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정연수 목사·효성중앙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