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된 삶의 가치를 누리게 하시는 은혜

오늘 말씀에서 다니엘과 세 친구는 희망과는 거리가 먼 삶을 마주하고 있습니
다. 다니엘 일행은 산다는 게 뭔지도 모를 나이에 바벨론의 포로가 되어 고향도, 조
국도, 친구와 사랑하는 가족도 다 빼앗겨야 했습니다. 3년간 바벨론의 언어와 학문
을 훈련받으며 인생의 정체성 같은 이름도 빼앗겼습니다. 심지어 바벨론은 이들에
게 왕의 식탁에서 나오는 음식을 먹도록 요구했습니다. 다니엘과 세 친구의 앞날
은 가늠할 수 없을 만큼 그렇게 완전히 무너지는 것 같았습니다.
낙심과 절망의 환경을 극복하는 길은 끝까지 믿음으로 하나님을 붙드는 것입니
다. 다니엘은 왕실 음식 때문에 신앙마저 빼앗길 처지가 되었음을 깨닫고는 뜻을
정했습니다. 그 길로 환관장을 찾아가 왕실 음식을 먹지 않게 해달라고 간청합니
다. 왕의 명령을 어기는 즉시 죽을 수도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러나 다니엘은 하
나님과의 관계가 끊어질 바에야 죽는 게 낫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악한 권세의 최종 목적은 그리스도인의 심령 중심을 잠식하는 것입니다. 이 영
적 전쟁에서 승리하는 길은 하나님의 은혜밖에 없습니다. 오늘 말씀은 다니엘 일
행을 향한 하나님의 선행적 은혜가 있음을 보여 줍니다. 하나님은 이 일이 있기 전
부터 환관장의 마음을 주장하심으로 다니엘과 그 친구들의 가치를 알게 하셨고(7),
나아가 총애를 받도록 주관하셨습니다(9). 즉 다니엘과 세 친구는 절망스런 상황에
서도 하나님이 먼저 베풀고 행하신 은혜로 참 생명의 가치를 누리게 되었습니다.
찬송가 171장 ‘하나님의 독생자’의 원곡 후렴구를 직역하면 이렇습니다. “예수
님께서 살아 계시기에 내일이 두렵지 않습니다. 예수님께서 살아 계시기에 모든
두려움이 물러갑니다. 삶을 살아갈 가치가 있는 이유는 오직 예수님께서 살아 계
시기 때문입니다.”
그리스도인은 언제 어디서나 무엇을 하든 희망찬 존재여야 합니다. 하나님께 생
사여탈권이 있음을 믿기 때문입니다(행 17:25).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를 통해
그리스도인의 삶의 가치를 최고급으로 바꾸어 주셨습니다. 오늘도 십자가 대속의
은혜와 성령님의 인도하심을 따라 기쁨과 감사, 승리의 찬양으로 하나님께 영광 돌
리는 일과를 누리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