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4-20

진짜 맹인

  • 날 짜  : 2022년 4월 20일 수요일
  • 찬  송 : 539장  너 예수께 조용히 나가
  • 성  경 : 요한복음 9:35~41   예수께서 이르시되 내가 심판하러 이 세상에 왔으니 보지 못하는 자들은 보게 하고 보는 자들은 맹인이 되게 하려 함이라 하시니 (39)

눈으로 본다는 것은 많은 의미를 내포합니다. 단지 사물이나 사람을 인식하는 ‘식별’이 아니라 그에 대한 ‘이해와 판단’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육신의 눈으로는 밝히 볼 수 있는데, 정작 내면의 모습은 보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오늘 본문은 날 때부터 맹인인 사람이 예수님을 만나 치유를 받고 변화된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그는 세상을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사람입니다. 세상에 대해 사람들에게 ‘듣기만’ 하며 자라왔습니다. 들어온 세상, 소문으로만 알고 있는 세상 속에서 어둡고 답답한 삶을 살아야만 했습니다. 그런 그가 예수님을 만나 눈이 열립니다. 예수님의 손길이 그의 눈에 닿았고, 실로암 못에 가서 씻으라는 주님의 명령을 그는 그대로 따릅니다. 놀라운 것은 바로 그때 ‘밝은 눈(요 9:7)’으로 오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눈을 떠 앞을 보게 되면서, 영적인 믿음의 세계와 새로운 미래를 보는 눈이 열리는 복을 누리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 놀라운 사건을 왜곡된 눈으로 바라보는 무리가 있었습니다. 바로 바리새인들이었습니다. 그들은 이 사건을, 보지 못했던 사람이 보게 되는 기적, 예수님이 메시아이심을 드러내는 사건으로 바라본 것이 아니라, ‘의심의 눈’으로 접근해 예수님을 공격하는 기회로 삼았습니다. “이 사람이 안식일을 지키지 아니하니 하나님께로부터 온 자가 아니라(요 9:16).” 이들은 ‘앞을 볼 수 있는 눈’은 있었으나 그리스도가 누구인지 볼 수 있는 ‘영적인 눈’, ‘믿음의 눈’은 없었습니다.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기적과 행함을 보고도 믿지 못하는 눈입니다. 하나님나라와 천국 복음의 소식을 눈으로 확인하고도 진리로 받아들이지 않는 눈입니다.  그들이 바로 ‘진짜 맹인’이었습니다. 예수님은 안타까운 마음으로 말씀하십니다.  “내가 심판하러 이 세상에 왔으니 보지 못하는 자들은 보게 하고 보는 자들은 맹인이 되게 하려 함이라(39).”

우리도 우리 눈을 덮고 있는 잘못된 문화의 때, 불신앙의 때, 죄의 때를 벗겨내고, 주님을 주님으로 보는 온전한 시력을 회복해야겠습니다. 부활하셔서 지금도 성령으로 함께하시는 주님을 온전히 바라볼 때 세상을 이길 수 있습니다.

영적인 맹인, 진짜 맹인으로 살고 있지는 않습니까?

 

기도

사랑의 하나님, 믿음의 눈을 열어 주셔서 예수 그리스도와 하나님 나라를 볼 수 있게 해주시니 감사합니다. 바리새인처럼 영적인 맹인이 되어 보아야 할 것을 보지 못하는 어리석음을 범하지 않고, 주님을 온전히 보며 살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서길원 목사_빛가온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