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7-17

진정한 지혜

  • 날 짜  :  7월 17일(금요일) 제헌절
  • 찬  송 :  71장 예부터 도움 되시고
  • 성  경 :  잠언 2:1~9
  • 요  절 :  대저 여호와는 지혜를 주시며 지식과 명철을 그 입에서 내심이며 (6)

라디오 방송에서 들었던 이야기입니다. 어린 두 자녀를 둔 엄마가 어느 날 마스
크팩을 했습니다. 처음 보는 모습에 겁을 먹은 아이들에게 엄마는 “예뻐지려고 하
는 거야.”라며 안심을 시켰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 마스크팩을 떼어냈습니다.
그런데 엄마의 얼굴을 보던 작은아이가 울기 시작했습니다. 통곡을 하며 “엄마는
거짓말쟁이야. 하나도 안 예뻐졌잖아!”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그때 옆에 있던 큰아
이가 하는 말이 더 충격적입니다. “울지 마. 엄마도 속은 거야!” 마스크팩을 하고도
예뻐지지 않은 것을 슬퍼해야 하는지, 아니면 아이들의 천진난만함을 보며 소망을
가져야 하는지 모르겠지만 아이들의 말에서 어떤 통찰이 느껴집니다. 어른들이 보
지 못하는, 어른들이 표현 못 하는 무언가를 보게 됩니다.
인생을 바라보는 통찰을 우리는 지혜라고 표현합니다. 현대는 지식과 기술이 중
시되는 시대이지만 우리는 지혜가 얼마나 중요한지, 그리고 우리 사회에 지혜자가
얼마나 절실하게 필요한지를 깨닫습니다. 지식과 정보는 많은데 지혜가 부족하여
무너지는 모습들을 우리는 드물지 않게 목격하곤 합니다.
성경은 무엇이 참 지혜인지를 가르쳐 줍니다. 자신의 날수를 계수하는 것이 지
혜이며,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이 지혜의 근본임을 선포합니다. 무엇보다도 하나님
과의 관계에서 자신의 존재를 인식하고 그분을 존중하며 살아가는 것이 진정한 지
혜라고 말합니다.
오늘 본문 잠언 2장도 우리가 지혜를 추구할 때 “여호와 경외하기를 깨달으며
하나님을 알게 되리니(5)”라며, 지혜를 주시는 분이 여호와이심을 밝히고 있습니다
(6). 하나님을 알게 되고, ‘완전한 지혜’를 예비하시며(7) 그의 성도들의 길을 보전
하시는(8) 그분을 경외하는 것이 지혜라는 것입니다.
진정한 지혜는 나 자신의 잔꾀나 내가 지닌 능력에서 나타나는 것이 아닙니다.
지혜는 하나님을 하나님으로 인정하는 삶, 그분을 경외하며 의지하는 삶에서 나타
납니다. 이런 맥락에서 세상이 볼 때는 어리석고 약해 보였으나 하나님의 능력과
지혜가 되신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는 우리에게 무엇이 진정한 지혜인지를 분명
히 보여 주고 있습니다.

진정한 지혜를 늘 소망하며 살고 있습니까?

사랑의 하나님, 지혜를 잃어버린 우리를 용서하시고 불쌍히 여겨 주옵소서. 이제는 진정한 지혜를 지닌 주의 자녀로서 하나님을 알고 경외하며, 하나님의 뜻을 따라 살아가게 하옵소서. 우리 삶의 주권이 하나님께 있음을 감사드리며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최성복 목사·돈암동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