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1-19

진정한 용서 내가 사는 길

  • 날 짜  : 2021년 11월 19일 금요일
  • 찬  송 : 298장 속죄하신 구세주를
  • 성  경 : 사무엘상 24:1~8
  • 요  절 : 다윗이 이 말로 자기 사람들을 금하여 사울을 해하지 못하게 하니라 사울이 일어나 굴에서 나가 자기 길을 가니라 (7) 

살면서 억울한 일을 당할 때가 있습니다. 누명을 쓰기도 하고, 배신을 당하기도 합니다. 잘못한 것이 없음에도 비난을 받기도 합니다. 다윗이 바로 그런 사람이었습니다. 다윗은 나라가 위기에 처해 있을 때, 블레셋 골리앗의 손에서 나라를 구한 영웅이었습니다. 그러나 그에게 돌아온 것은 칭찬과 상이 아니라 사울 왕의 미움과 살해 위협이었습니다. 다윗은 도망자 신세가 되어 광야로, 심지어 블레셋 지역으로까지 도망하기에 이릅니다.

오늘 본문에서도 다윗은 사울의 추적을 피해 엔게디 광야 굴속에 숨어 있습니다(1). 그런데 여기서 놀라운 반전이 일어납니다. 사울이 다윗이 숨어 있는 굴로 용변을 보기 위해 들어온 것입니다(3). 자신을 인생의 도망자로, 죽음의 위기로 내몰았던 원수 사울, 도저히 용서할 수 없는 사울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원수를 죽일 수 있는 절호의 기회요, 여론의 반전을 통해 자신이 왕위에 오를 수 있는 순간이었습니다.

그러나 다윗은 사울을 죽이지 않습니다. 오히려 사울의 옷자락만 베고 살려 줍니다(4). 다윗과 함께했던 사람들은 하나님이 주신 기회라며 사울을 죽이라고 부추깁니다(4). 그러나 다윗은 하나님이 기름 부어 세우신 왕이니 죽일 수 없다고 말합니다(6). 다윗은 자신을 죽음의 벼랑 끝까지 내몰았던 사울을 용서한 것입니다.

누군가를 용서한다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특히 용서의 대상이 나와 이해관계에 놓인 사람이라면 더더욱 그렇습니다. 나를 억울하게 했거나 나에게 상처와 아픔을 준 사람이라면 용서하기가 힘듭니다. 그런데 오늘 본문에서 우리는 다윗의 용서의 비밀을 발견합니다. 진정한 용서는 내가 아니라 하나님으로부터 시작된다는 것입니다. 나와 원수 사이에 하나님이 개입하실 때 진정한 용서가 가능합니다. 다윗이 사울을 용서할 수 있었던 것도 다윗 자신과 사울 왕 사이를 하나님이 판단하신다는 것을 확신했기에 가능했습니다(삼상 24:12).

오늘 누군가를 용서해야 한다면, 나의 힘만으로는 부족합니다. 하나님의 개입을 사모하고 하나님께서 선악 간 모든 것을 판단하시리라는 절대적인 믿음이 필요합니다. 이렇게 하나님으로부터 시작된 용서만이 진정한 용서를 가능하게 합니다. 진정한 용서는 상대방이 사는 것이 아니라 내가 사는 길임을 기억하십시오.

용서를 하되, 진정한 용서를 하고 있습니까?

기도

사랑으로 우리를 품으시고 끝없이 용서하시는 하나님, 우리는 하나님의 사랑에 빚진 자들입니다. 이제 나를 힘들게 하고 아프게 한 사람들을 용서하게 하옵소서. 하나님이 개입해 주셔서 진정한 용서와 화해가 있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김동수 목사 _주일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