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리의 성령이 오시면

아이들을 키우다 보면 간혹 대답하기 곤란한 질문을 받을 때가 있습니다. 어느 새 자라서 그런 것을 묻는 아이가 대견하고 신기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당혹스럽기도 합니다. 그러면서 생각합니다.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제대로 설명한다고 해도 아이가 이해할 수 있을까?’ 여러 고민을 하다가 본의 아니게 일부분만 대답해 주거나 전혀 다른 답을 해주기도 합니다. 속으로 ‘나중에 크면 다 알게 될 거야.’ 하면서 말입니다.

오늘 본문을 보면,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달리실 일을 앞두고 제자들을 가르치십니다. 그런데 지금 다 가르쳐 주실 수는 없습니다. 왜냐하면 제자들이 전부 이해할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꼭 가르쳐 주어야 하는 것들이 있지만, 지금은 이해하지 못할 테니 다음에 가르쳐 주겠다고 하십니다. 그러면서 소개하시는 분이 바로 진리의 성령님입니다. “그분 곧 진리의 영이 오시면, 그가 너희를 모든 진리 가운데로 인도하실 것이다. 그는 자기 마음대로 말씀하지 않으시고, 듣는 것만 일러주실 것이요, 앞으로 올 일들을 너희에게 알려 주실 것이다. 또 그는 나를 영광되게 하실 것이다. 그가 나의 것을 받아서, 너희에게 알려 주실 것이기 때문이다. 아버지께서 가지신 것은 다 나의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내가, 성령이 나의 것을 받아서 너희에게 알려 주실 것이라고 말한 것이다(13~15, 새번역).”

아이가 성장하려면 시간이 필요합니다. 경험도 필요하고, 학습도 필요합니다. 그리고 아이의 성장을 돕는 부모와 스승이 필요합니다. 마찬가지로, 사람이 처음 예수님을 믿어 거듭나는 데에도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거듭난 후에 믿음이 성장할 때도 시간이 필요합니다. 또한 믿음이 잘 성장해서 모든 진리 가운데로 나아가도록 돕는 하나님도 필요합니다. 예수님은 그렇게 해주실 분으로 진리의 성령님을 우리에게 소개해 주셨습니다.

진리의 성령이 오시면, 우리 믿음이 자라날 것입니다. 진리의 성령이 오시면, 하나님을 더 온전히 알아가게 될 것입니다. 진리의 성령이 오시면, 주님의 뜻을 점점 더 이루어가는 삶을 살게 될 것입니다. 진리의 성령이 오시면, 주님과의 아름다운 동행이 이루어질 것입니다. 오늘 이 시간 성령님이 내게 임재해 주시기를 간구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