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혜, 듣고 이해하는 마음
- 날 짜 : 05·30 목요일
- 찬 송 : 520장 듣는 사람마다 복음 전하여
- 성 경 : 열왕기상 3:5~15
- 요 절 : 누가 주의 이 많은 백성을 재판할 수 있사오리이까 듣는 마음을 종에게 주사 주의 백성을 재판하여 선악을 분별하게 하옵소서 (9)
우리는 날마다 지식의 홍수 속에서 살아갑니다. 하루에도 수십 종의 새 책이 쏟아집니다. 전자책이라는 형태도 등장해 기다림 없이 그 자리에서 다양한 책을 가뿐히 소유할 수 있습니다. 컴퓨터 마우스를 몇 번 클릭하면 편하고 빠르게 많은 양의 지식을 얻을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많은 지식을 얻은 만큼 우리는 지혜로워졌을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오히려 많은 지식을 얻어 높은 자리에 오른 사람이 지혜가 없어 여러 부조리에 빠지는 바람에 한순간에 무너지는 것을 종종 보게 됩니다. 이렇듯 사람이 세상을 올바르게 살아가기 위해서는 참된 지혜가 필요합니다. 구별된 삶을 살아야 하는 그리스도인은 더더욱 그렇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솔로몬에게 무엇이든지 구하라고 말씀하십니다(5). 왕위에 오른 지 얼마 안 된 솔로몬은 왕궁에서만 자란 탓에 백성의 삶과 마음을 잘 몰랐습니다. 그래서 사적인 욕심을 위한 소원보다는 어려운 상황에 처한 백성을 바르게 재판하기 위해 ‘듣는 마음’을 달라고 청합니다(9). ‘듣는 마음’은 히브리어로 ‘이해하는 마음’으로도 해석할 수 있습니다.
‘듣고 이해하는 마음’은 먼저 하나님께로 향합니다. 하나님께서 하시는 말씀을 들을 수 있어야 악한 길로 가지 않습니다. 그리고 그 말씀을 듣고 이해해야 하나님이 원하시는 것이 무엇인지 알고 마음에 새길 수 있습니다. 또한 ‘들음’은 실천적인 의미로 ‘순종’을 뜻합니다. 선생님이 “말을 참 잘 듣는구나!”라고 표현할 때, 여기에는 아이가 선생님 말씀대로 순종했다는 칭찬의 의미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렇듯 지혜는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이해하며, 순종하는 것입니다.
지혜를 소유한 자는 그것을 자신 안에만 머무르게 하지 않고 사람에게로 향하게 합니다. 바로 이웃의 소리를 경청하고 이해하며 하나님의 뜻 안으로 인도하는 것입니다. 솔로몬이 지혜의 왕이라 불리게 된 것은 백성의 억울한 소리를 경청하고 이해하여 올바른 판단을 내렸기 때문입니다.
지식만 좇는 삶은 위태합니다. 그 안에 지혜가 없기 때문입니다. 참된 지혜는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이해하며 순종할 때 주어집니다. 그 지혜로 상대방의 소리에 귀 기울이고 그의 마음을 이해할 때, 나와 상대방 그리고 공동체가 건강하게 세워질 것입니다.
배은환 목사 _서초중앙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