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1-18

지혜자의 자세

  • 날 짜  :  11월 18일(수요일)
  • 찬  송 :  484장 내 맘의 주여 소망되소서
  • 성  경 :  고린도전서 3:18~23
  • 요  절 :  아무도 자신을 속이지 말라 너희 중에 누구든지 이 세상에서 지혜 있는 줄로
    생각하거든 어리석은 자가 되라 그리하여야 지혜로운 자가 되리라 (18)

사람을 가리켜 ‘만물의 영장’이라고 합니다. ‘영장’이라는 단어의 의미를 보면 신
령스럽고 기묘한 힘을 가진 우두머리라는 뜻입니다. 그러나 인생을 보면 이 말에
동의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우리는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 알지 못해 헤맵니
다. 오늘 무엇을 해야 할지, 누구와 만나야 할지, 심지어 무엇을 먹어야 할지 몰라
서 고민할 때도 있습니다. 모든 것을 아는 듯이 행동하고 말하지만 모르는 것투성
이인 게 인생입니다. 그래서 바울은 “아무도 자신을 (지혜 있는 자로) 속이지 말라
(18).”고 합니다.
그렇다면 참 지혜 있는 자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첫째, 겸손해야 합니
다. “어리석은 자가 되라 그리하여야 지혜로운 자가 되리라(18).” 이것은 타인을 존
중하고 자기를 내세우지 않는 태도입니다. 간혹 부모가 이야기할 때 귀를 막고 “아
아아아~!” 소리를 내는 아이들을 봅니다. 부모의 잔소리가 듣기 싫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렇게 해서는 생각이 성장할 수 없습니다. ‘비움의 미학’이라는 말이 있듯
이 타인을 존중하고 나 자신을 비울 때 지혜로 채울 수 있습니다.
둘째, 지혜를 배워야 합니다. 이것은 하나님의 지혜를 말합니다. 세상의 지혜 있
다 하는 자들의 생각은 헛된 것이며, 꾀에서 벗어나기 어렵습니다. 또한 세상의 지
혜는 세월이 흐르고 시대가 변하면 그 역시 달라집니다. 때문에 자랑할 수가 없습
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지혜는 영원할 뿐 아니라 시대의 기준이 되어 세대를 변화
시킵니다. 또한 만물을 다스리는 지혜로서 인간을 인간답게 살도록 합니다.
셋째, 하나님의 지혜를 믿어야 합니다. 하나님의 지혜를 배우다 보면 미련하게
여겨지기도 합니다. 그래서 거리끼게 됩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지혜를 믿기 시작하
면 능력이 되고 지혜가 됩니다. 하나님의 어리석음이 사람보다 지혜롭고, 하나님의
약하심이 사람보다 강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 지혜는 십자가입니다. 하나님은
십자가에 못 박힌 그리스도를 통해 믿는 자들을 구원하셨습니다.
지혜자는 겸손한 마음과 배움의 자세로 하나님의 지혜를 믿는 사람입니다. 즉
십자가의 은혜를 체험하고 살아내는 사람이 지혜자입니다. 가득 찬 자아를 비우고
십자가로 채우는 은혜가 우리에게 있기를 바랍니다.

나는 참 지혜자입니까, 아니면 우둔한 자입니까?

기도

하나님, 세상의 헛된 지혜를 좇는 우리에게 참 지혜의 말씀을 주시니 감사합니다.
겸손히 하나님의 지혜를 배우고, 십자가의 능력으로 구원받게 하옵소서. 자아로
가득 찬 나 자신을 비우고 은혜로운 십자가로 채우며 살아가는 우리가 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정연수 목사·효성중앙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