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2-25

지혜자의 말

  • 날 짜  :02월 25일
  • 찬  송 : 200장 달고 오묘한 그 말씀
  • 성  경 : 전도서 10:12~15
  • 요  절 : 지혜자의 입의 말들은 은혜로우나 우매자의 입술들은 자기를 삼키나니 (12)

학생을 상담할 때마다 말의 힘이 참으로 대단하다는 것을 느낍니다. 어릴

때 부모님이 무심코

던진 말이 세월이 지난 후에도 상처로 남아 있거나, 선생님께 들은 따듯한 격려의 말이 자신감을

갖고 공부하는 계기가 되기도 하고, 친구들이 돌아가면서 장난처럼 한 말 때문에 왕따가 된 느낌을 받은 경우들이 생각보다 더 자주 있었습니다.

아무 생각 없이 한 말이 폭력이 될 수도 있고, 진심어린 따듯한 말이 절망을 이기는 한 줄기 빛이

될 수도 있습니다.

 

신학생 시절 설교에 대해 회의감이 든 적이 있습니다. ‘설교란 정말 무엇일까, 말만 그럴싸하고 현실성은 없거나 하나마나한 말이 아닐까, 그렇다면 설교자는 한낱 광대에 불과한 것이 아닌가.’ 하는 자괴감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저의 부족한 설교를 통해 깨달음을 얻고 새로운 결단을

하게 되었다는 분들의 이야기를 듣고, 설교에 대한 자세를 다시 한번 가다듬게 되었습니다. 내가

나 자신의 말을 한다면 설교는 그저 인간의 도덕적이고 교훈적인 말에 지나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거기에 하나님의 말씀이 담겨 있다면 인간이 생각할 수 없는 방식으로 주님이 역사하셔서

사람을 변화시킬 수도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기독교는 말씀의 종교라고 합니다. 성경은, 천지창조도 말씀으로 이루어졌고 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거하신 분이 예수님이라고 말합니다. 말씀이 그토록 중요합니다. 오늘 본문에

“지혜자의 입의 말들은 은혜로우나 우매자의 입술들은 자기를 삼키나니(12)”라는 말씀이 있습니다. 지혜로운 자의 입에서 나오는 말은 사람들에게 은혜를 끼치고 사람을 살리지만 우매자의 입술의 말은 자기 자신을 파멸시킨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야고보 기자는 말합니다. “누구든지, 말에 실수가 없는 사람은 온 몸을 다스릴 수 있는

온전한 사람입니다(약 3:2, 새번역).” 그리고 이렇게 덧붙입니다. “우리는 이 혀로 주님이신 아버지를 찬양하기도 하고, 또 이 혀로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을 받은 사람들을 저주하기도 합니다(약 3:9, 새번역).”

 

지금 내 입에서는 어떤 말이 나오고 있습니까? 은혜와 찬양의 말입니까, 파멸과 저주의 말입니까? 나를 비롯한 모두에게 은혜를 끼치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생명 넘치는 말을 하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축복합니다.

나의 입에서 나오는 말은 지혜로운 자의 말입니까, 우매한 자의 말입니까?

말씀으로 세상을 창조하신 하나님, 우리 입에서 나오는 말이 지혜로운 말, 사람을 살리는 말이 되기를 원합니다. 우리 입술을 지켜 주셔서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 받은 이웃을 축복하는 말을 하며 살게 하옵소서. 말씀으로 우리 가운데 계셔

주시는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이성덕 목사 _배재대학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