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혜롭게 시간 사용하기
- 날 짜 : 2021년 12월 26일 주일
- 찬 송 : 393장 오 신실하신 주
- 성 경 : 누가복음 16:1~12
- 요 절 : 지극히 작은 것에 충성된 자는 큰 것에도 충성되고 지극히 작은 것에 불의한 자는 큰 것에도 불의하니라 (10)
인생을 아는 지혜란 무엇일까요? 뻔히 될 일을 준비하는 것입니다. 다가올 미래는 정해져 있습니다. 우리는 이렇게 한 해의 마지막이 올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지혜는 당연히 다가올 그때를 아는 것입니다. 청지기가 칭찬을 들은 이유는 내 앞에 다가오는 당연한 일들을 바라보면서 지금 할 일을 생각해 냈기 때문입니다. 당연히 일어날 그 일을 준비했다는 것이 오늘 비유의 핵심입니다. 사실 본문의 청지기에게 지혜는 어울리지 않는 단어입니다. 이런 경우, ‘지혜롭다’보다 ‘약다’ 라는 표현이 더 어울립니다. 주인의 재산을 축낸 청지기는 주인에게 해고를 통보받고 앞길이 막막해집니다. 하지만 아직 해고되기까지 약간의 시간이 남아 있습니다. 그는 남은 시간 동안 자신의 지위를 활용해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기 시작했습니다. 주인은 이 청지기가 자신의 실수를 이런 식으로 만회하는 것을 보며 크게 감탄했습니다.
오늘 말씀은 우리가 가지고 있는 것을 어떻게 선용할지 알려 줍니다. 예수님께서는 분명 그 청지기가 사용한 재물을 불의한 것이라 말씀하십니다. 그것은 그가 불의한 방식으로 재산을 운용했다거나 재물 자체가 불의하다는 뜻이 아니라, 그가 사용한 재물이 자신의 것이 아니라는 의미에서 불의한 재물입니다. 11절에서 다시 ‘불의한 재물’과 ‘참된 것’이 나옵니다. “너희가 만일 불의한 재물에도 충성하지 아니하면 누가 참된 것으로 너희에게 맡기겠느냐(11).” 한 걸음 더 나아가서 12절에서는 남의 것과 나의 것을 비교해서 말씀하십니다. “너희가 만일 남의 것에 충성하지 아니하면 누가 너희의 것을 너희에게 주겠느냐(12).” 여기서 ‘불의의 재물’과 ‘남의 것’은 이 세상에서 우리가 누리고 있는 것들을 의미합니다.
지금 우리가 세상에서 가지고 있는 지식이나 소유는 앞으로 하나님 앞에서 받을 것에 비하면 너무나도 작습니다. 게다가 그것들은 영원한 나의 것이 아닙니다. 만일 이것을 나의 것인 양 움켜쥐고 있다면 그는 나의 것이 아닌, 주인이 따로 있는 ‘불의의 재물’을 움켜쥐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모두 마지막을 향해 가는 인생의 순례자입니다. 아직 시간이 남아 있는 지금, 남아 있는 시간 동안 더 사랑하십시오. 힘이 남았을 때 더 섬기고 충성하십시오. 지금 가지고 있는 것으로 다른 사람들을 복되게 하는 지혜로운 우리가 되기를 바랍니다.
정연수 감독 _효성중앙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