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1-27

지극히 크고 두려우신 주를 기억하라

  • 날 짜  :  11월 27일(금요일)
  • 찬  송 :  328장 너 주의 사람아
  • 성  경 :  느헤미야 4:1~14
  • 요  절 :  너희는 그들을 두려워하지 말고 지극히 크시고 두려우신 주를 기억하고
    너희 형제와 자녀와 아내와 집을 위하여 싸우라 하였느니라 (14하)

2018년에 개봉한 영화 <말모이>는 일제 치하에서 우리말을 지키려는 사람들이
고군분투하는 내용입니다. 일제는 우리 민족의 정신을 말살하기 위해 조선어 사용
을 금지시켰습니다. 이에 조선어학회는 1929년 우리말과 글을 지켜내기 위해 우
리말 사전을 만들기로 하고, 13년에 걸쳐 전국의 말을 모으는, 일명 ‘말모이 작전’
을 펼칩니다. 하지만 1942년 조선어학회 사건으로 사전 작업은 수포로 돌아갑니
다. 그런데 1945년 9월 8일 서울역 창고에서 말모이 원고가 기적적으로 발견되면
서 물거품이 될 뻔했던 우리말 사전은 말모이 작전을 시작한 지 28년 만에 완성되
었습니다. 이것으로 우리나라는 2차 세계대전 후 독립한 식민지 국가 중 거의 유
일하게 자국의 언어를 회복한 나라가 되었습니다. 전 세계에 현존하는 3천여 개의
언어 중 고유 사전을 가지고 있는 언어는 20여 개밖에 되지 않는다고 하니, 우리
말 사전을 가능하게 한 말모이 작전은 그야말로 대(大)작전이었음이 틀림없습니다.
이스라엘이 무너진 예루살렘 성벽을 재건한 것도 ‘대작전’이었습니다. 페르시아
제국의 술 맡은 관원이었던 느헤미야는 성벽을 재건하기 위해 고토(古土)로 돌아왔
습니다. 그러나 성벽 재건을 원치 않는 자들의 방해와 분노, 조롱은 매우 집요했습
니다. 이러한 방해에 느헤미야와 이스라엘 백성은 어떻게 대처했습니까? 느헤미
야는 먼저 하나님께 기도했습니다. “우리 하나님이여 들으시옵소서(4).” 그리고 백
성은 마음을 들여 성벽을 재건해 나갔습니다. 방해가 더욱 거세졌지만 느헤미야는
요동 없이 하나님께 기도하며 파수꾼을 두어 주야로 성벽을 방비시켰습니다. 이제
대적자들의 방해는 극에 달했습니다. “그들 가운데 달려 들어가서 살륙하여 역사
를 그치게 하리라(11).”고까지 합니다. 이때 느헤미야는 백성을 격려하며 “너희는
그들을 두려워하지 말고 지극히 크시고 두려우신 주를 기억하라(14).”고 외칩니다.
그리고 마침내 52일 만에 성벽 재건의 역사를 끝마쳤습니다.
우리 삶을 세워 나가는 데에도 뜻하지 않은 조롱과 방해가 찾아옵니다. 그럴 때
우리는 사람을 두려워하지 말고, 지극히 크고 두려우신 하나님을 기억해야 합니다.
하나님을 기억하며 의지할 때, 주님께서 우리 삶을 이끌어 가십니다. 역사를 이루
시는 분은 하나님입니다.

마음 상하는 일에 어떻게 대처해 왔습니까? 앞으로 어떻게 대처하려 합니까?

하나님, 우리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사람들로 인해 상처를 입을 때가 있습니다.
그런 순간에 제일 먼저 위대하고 두려운 하나님을 기억하게 하옵소서. 우리의
삶을 이끄시고 역사하시는 하나님을 제일 먼저 기억하는 성도가 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김인환 목사·성은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