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0-03

지극히 작은 것이 지극히 큰 것입니다

  • 날 짜  :  10·03(목요일) 개천절
  • 찬  송 :  570장 주는 나를 기르시는 목자
  • 성  경 :  마태복음 25:37~46
  • 요  절 :  임금이 대답하여 이르시되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가 여기 내 형제 중에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한 것이 곧 내게 한 것이니라 하시고 (40)

봄에서 여름을 지나 가을로 접어드니 어느새 들판에는 온갖 열매들이 고운 빛깔을 뽐냅니다. 고목 같던 과수나무에서 꽃이 피고 열매가 맺더니 탐스럽게 영글어 제 빛깔을 내는 것을 보면, 언제 이렇게 자랐는지 마냥 신기합니다. 이처럼 자연의 생명들은 하루하루 자라는 모양새가 눈에 보이지 않아도 시간이 지나면 그 풍성함으로 우리를 기쁘게 합니다.
오늘 본문은 마지막 때에 하나님께서 심판하시는 장면을 보여 줍니다. 모든 민족을 불러 모아 양과 염소를 가르듯이 갈라서 양은 그의 오른쪽에, 염소는 그의 왼쪽에 세우십니다. 그리고 오른쪽에 있는 사람들에게 “복 받을 자들이여 나아와 창세로부터 너희를 위하여 예비된 나라를 상속받으라.”(34)고 말씀하시는데, 그들은 어리둥절하며 이렇게 질문합니다. “우리가 어느 때에 주께서 주리신 것을 보고 음식을 대접하였으며 목마르신 것을 보고 마시게 하였나이까.”(37)
‘어느 때’를 강조하는 이 문구는 본문에서 네 번(37, 38, 39, 44)에 걸쳐 반복하여 언급되고 있습니다. 의인이라 칭함을 받은 이들도, 저주를 받은 이들도 주님께 동일하게 묻습니다. “우리가 어느 때에 주님께 그렇게 했습니까?”
그러자 주님은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한 것이 곧 내게 한 것이니라.”(40, 45)며 의인과 악인의 질문에 같은 대답을 하십니다. 이는 하나님께서 우리를 평가하시는 기준이 무엇인지를 명확하게 가르쳐 주시는 것입니다.
사람은 “어느 때에 했습니까?”라고 묻지만, 하나님은 “지극히 작은 자에게 하는 것”이라고 답하십니다. 이것을 통해 주님은 우리에게 말씀하십니다. 사람들이 주목하지 않더라도, 지극히 작은 손길이라 할지라도 주님을 대하듯 하는 행동 하나가 곧 주님을 향한 최고의 사랑이라고 말입니다.
세상은 큰 것을 좋아합니다. 많은 사람들에게 기억되는 것을 좋아합니다. 그러나 주님은 잃어버린 양 한 마리를 찾느라 갖은 고생을 다 하시고도 그 양 때문에 기뻐하시는 분입니다. 그러니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하겠습니까?
보는 이 하나 없어도, 매우 사소해 보이는 일상의 작은 몸짓이라도, 내 주위의 지극히 작은 자를 긍휼히 여기고 주께 하듯 그들을 섬기는 성숙한 신앙인의 길을 걸어갑시다.

나에게 지극히 작은 자들은 누구입니까?

작은 양 한 마리를 천하보다도 귀하게 여기시는 하나님, 주님이 귀하게 여기시는 것처럼 우리도 작은 것들에 시선을 돌리게 하옵소서. 세상에서 아무도 관심 갖지 않는 이들을 진심으로 대하고 섬기는 하루를 살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박용한 목사 _연리지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