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1-26

죽음에 담긴 은혜

  • 날  짜 : 2023년 11월 26일 주일
  • 찬  송 : 340장  나의 갈 길 다 가도록
  • 성  경 : 신명기 34:1~8  이스라엘 자손이 모압 평지에서 모세를 위하여 애곡하는 기간이 끝나도록 모세를 위하여 삼십 일을 애곡하느니라 (8)

오늘 본문은 출애굽의 영웅 모세의 죽음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80세에 호렙산에서 출애굽의 사명을 주시는 하나님의 음성을 들은 그는 40년간의 광야 생활 끝에 모압 평지에 도달했습니다. 그리고 느보산에 올라가 여리고 맞은편 비스가산 꼭대기에 이르렀습니다. 성경에는 모세가 마지막으로 오른 산으로 아바림, 느보, 비스가 세 산이 나오는데, 아바림 산맥에 있는 느보산의 비스가 봉우리로 이해하면 됩니다. 비스가산은 아바림 산맥의 가장 높은 봉우리로 팔레스타인 전역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입니다. 여호와께서는 모세에게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에게 약속하신 가나안 땅을 보여주셨습니다. 그러나 모세는 결국 그 땅을 밟지 못한채 모압 땅에서 죽어 벳브올 맞은편 골짜기에 묻힙니다. 그의 나이 120세였습니다.

그런데 성경은 죽음을 맞은 그때에도 모세의 눈은 여전히 빛을 잃지 않았고, 기력도 정정했다고 증언합니다. 그 나이에 비스가산 정상에 오를 정도록 강건했습니다. 당시 사람들이 70~80세의 수명을 누린 것을 생각하면, 모세의 모습이 얼마나 특별했는지 짐작할 수 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120세의 정정한 모세를 보기만 해도 저절로 고개가 숙어지고, 지도자의 카리스마를 느꼈을 것입니다. 그랬던 모세가 갑자기 죽은 것입니다. 꿈에도 그리던 약속의 땅을 눈앞에 두고 말입니다.

이렇듯 인간은 누구나 자기 앞날을 예측할 수 없습니다. 하나님이 부르시는 그때가 인상의 마지막입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항상 종말론적 신앙으로 살아야 합니다. 지금이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언제 올지 모르는 그날을 위해 믿음 안에서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모세는 하나님의 뜻을 순순히 받아들였습니다. 인간적인 생각으로는 아쉽고 억울할 법도 한데, 아무 불평 없이 오직 믿음으로 순종했습니다. 그리고 여호수아에게 안수하여 후계자로 세우며 끝까지 자신의 사명을 묵묵히 감당했습니다.

사는 동안 주어진 사명을 충실히 완수하고, 하나님이 부르실 때 기꺼이 모든 것을 내려놓고 영혼을 의탁하는 삶, 신앙인의 삶이 바로 이와 같아야 하지 않을까요? 이런 죽음이 하나님의 은혜가 아닐까요? 우리에게도 이런 은혜가 임하기를 소망합니다.

오늘도 맡겨진 일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까?

우리의 생사화복을 주관하시는 하나님, 우리도 모세처럼 부르심을 받을 때까지 믿음 안에서 강건하게 하옵소서. 살아 있는 동안 맡겨진 일에 최선을 다하게 하옵소서. 그래서 주인의 즐거움에 참여하는 온전한 그리스도인들이 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정동준 감독 _ 동래온천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