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의 영광이 온 세계 위에 높아지기를
- 날 짜 : 11·23(토요일)
- 찬 송 : 250장 구주의 십자가 보혈로
- 성 경 : 시편 57:1~11
- 요 절 : 하나님이여 내 마음이 확정되었고 내 마음이 확정되었사오니 내가 노래하고 내가 찬송하리이다 (7)
다윗은 지금 자신을 쫓는 사울 왕을 피하여 굴에 숨어 있습니다. 그가 처한 상황은 의인이라도 세상에서 고난을 당할 수 있음을 우리에게 보여 주는 것입니다. 그러나 의인의 고난은 수동적이지 않고 능동적이라는 점에서 악인의 고난과 구별됩니다.
오늘 본문의 첫 부분에서 시인은 이렇게 고백합니다. “하나님이여 내게 은혜를 베푸소서. 내게 은혜를 베푸소서. 내 영혼이 주께로 피하되 주의 날개 그늘 아래에서 이 재앙들이 지나기까지 피하리이다.”(1) 출애굽 과정에 임한 하나님의 돌보심을 익히 알고 있는 시인은 하나님만이 피할 곳임을 확신합니다. 그래서 하나님을 ‘나를 위하여 모든 것을 이루시는 분’(2)으로 묘사하면서, 지금 자신을 새로운 존재로 거듭나게 하기 위하여 고난을 통과하게 하시는 것으로 받아들입니다.
이것이 바로 의인이 겪는 고난의 의미입니다. 이 길은 하나님께서 인정하시는 길이요, 의로운 길이며, 찬송으로 고백될 길입니다.
고난의 뜻을 깨달은 시인은 이제 ‘고난 후에 있을 하나님의 영광’을 노래합니다. 지금 자신이 처한 상황은 구렁텅이입니다(4). 대적들이 의인을 잡으려고 웅덩이를 파고 기다리고 있습니다(6). 시인의 영혼은 무기력하고 철저하게 무능합니다. 하지만 여기에 반전이 있습니다. 시인이 고난을 받아 무너질 것처럼 보이는 상황에서 ‘하나님의 인자와 진리’를 발견하고 전적으로 그 하나님께 의탁합니다(7). 여호와의 구원이 자신에게 임하는 역사적인 사실을 경험하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역사에 개입하심으로써 대적들의 손에서 자신을 구원하시는 사실 앞에서 시인은 찬송합니다. “주여 내가 만민 중에서 주께 감사하오며 뭇 나라 중에서 주를 찬송하리이다.”(9) 여기서 시인의 찬양은 개인의 경험을 넘어 우주적 구원을 암시합니다. “하나님이여 주는 하늘 위에 높이 들리시며 주의 영광이 온 세계 위에 높아지기를 원하나이다.”(11)
바울과 실라가 옥중에서 찬양했던 것처럼(행 16:25), 다윗은 사울의 추격을 피해 동굴 속에서 하나님을 찬양했습니다. 구원받았기에 찬양한 것이 아닙니다. 생명의 위협 속에서도 하나님을 찬양할 수 있었던 것은 그의 마음이 확정되고 확정되었기 때문입니다. 다윗의 이 위대한 고백이 우리에게도 있기를 바랍니다.
김종현 목사 _부안중앙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