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1-12

주님의 식탁에는 차별이 없습니다

  • 날 짜  :  11월 12일(목요일)
  • 찬  송 :  620장 여기에 모인 우리
  • 성  경 :  마태복음 9:10~13
  • 요  절 :  너희는 가서 내가 긍휼을 원하고 제사를 원하지 아니하노라 하신 뜻이
    무엇인지 배우라 나는 의인을 부르러 온 것이 아니요 죄인을 부르러 왔노라
    하시니라 (13)

신학기를 맞은 학생들에게 점심식사는 눈치 보기의 시간입니다. 친구 없이 혼
자 먹게 될까 봐 두렵습니다. 점심시간이 즐겁지 않고 괴롭기까지 합니다. 함께 식
탁에 앉아 밥을 먹는 것이 얼마나 큰 기쁨이며 안심이고 행복인지, 매년 학기 초
의 긴장감으로 자연스레 체득합니다. 물론 이 어려움은 한두 주가 지나면 이내 삼
삼오오 식탁 공동체를 이루면서 해소됩니다. 같은 식탁에 앉는다는 것은 서로 다
름에도 사랑할 수 있음을, 함께할 수 있음을 고백하는 예배의 자리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 삼삼오오가 다른 삼삼오오를 배척하면서 식탁 공동체의 가치를 잃어
버리기도 합니다. 이념, 혈연, 학연, 지연 등 서로의 다름을 내세워 한 식탁에 있
기를 거부합니다. 바리새인들은 사람을 세리와 죄인, 그리고 그에 속하지 않은 사
람들로 구분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의 식탁에 있는 세리와 죄인들을 보며 “어찌
하여 당신네 선생은 세리와 죄인과 어울려서 음식을 드시오?” 하고 비판했습니다.
세리와 죄인은 함께 식탁에 앉을 수 없다는 것이 그들의 생각이었습니다. 이렇게
구분하고 편 가르며 차별하는 바리새인의 모습이 우리의 모습일 때가 있습니다.
나와 너, 내 편과 네 편으로 나누어 상종해서는 안 될 사람들로 규정하는 것을
예수님은 어떻게 바라보셨을까요? 예수님은 누구는 건강하고 누구는 병들고, 누
구는 의롭고 누구는 불의하고, 이렇게 이분법으로 나눠서는 안 된다고 하십니다.
하나님은 말씀하셨습니다. “나그네를 박대하지 마라. 너희도 나그네였다.” 이 말
씀을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 이후의 시대에는 이렇게 표현할 수 있습니다. “죄인을
박대하지 마라. 너희도 죄인이었다.” 죄를 용인하라는 것이 아니라 죄인들을 회개
로, 구원으로 이끌어야 한다는 말씀입니다. 죄인이었던 우리가 구원받은 것처럼
말입니다. 우리가 바라며 기도해야 할 것은 악인들의 박멸이 아니라 악인이 회개
하고 돌이키는 것이어야 합니다. 주님의 식탁에서 모든 죄인이 구원에 이르도록
기도해야 합니다.
주님께서는 우리를 주님의 몸과 피를 함께 나누는 하나의 식탁 공동체로 부르
셨습니다. 이 식탁은 예배의 자리이자 회개와 용서의 자리이며, 구원의 기쁨을 누
리는 자리입니다. 그 자리에서 차별 없이 화해와 평화를 누리는 우리가 됩시다.

우리가 차별했던 이들도 구원받아야 할 하나님의 피조물임을 믿습니까?

하나님, 나그네였던 우리가 나그네와 함께 식탁에 있게 하시고, 죄인이었던 우리가
죄인과 한 식탁에 있음으로 모두 주님의 용서하심과 구원을 체험하게 하옵소서.
그리스도 안에서 화해와 평화, 사랑을 함께 나누는 식탁 공동체가 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정요섭 목사·꿈이있는미래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