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4-26

주님의 시간에

  • 날 짜  :  04·26(금요일)
  • 찬  송 :  623장 주님의 시간에
  • 성  경 :  사무엘상 9:15~21
  • 요  절 :  사울이 대답하여 이르되 나는 이스라엘 지파의 가장 작은 지파 베냐민 사람이 아니니이까 또 나의 가족은 베냐민 지파 모든 가족 중에 가장 미약하지 아니하니이까 당신이 어찌하여 내게 이같이 말씀하시나이까 하니 (21)

오늘의 이야기는 이스라엘 역사에서 처음으로 등장하는 사울의 이야기입니다. 블레셋에게 고통을 당하던 이스라엘 백성은 주님께 이스라엘을 다스릴 왕을 요구했습니다. 사울은 선지자 사무엘을 통해 주님께서 자신을 이스라엘의 첫 번째 왕으로 삼으셨다는 은총의 이야기를 듣습니다. 그 놀라운 주님의 은총 앞에서 사울은 빛나는 고백을 합니다. “저는 이스라엘에서 가장 작은 자입니다.” 어둠이 드리웠던 약속의 땅에서 주님께서 약속하신 이스라엘의 미래가 샛별처럼 빛나는 순간입니다. 주님께서는 베푸신 은총 앞에서 겸손하게 자신을 돌아보고 낮추는 자를 쓰시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샛별의 영롱함을 잃어버리고 비참한 최후를 맞이한 사울의 이야기를 알고 있습니다. 사무엘상의 마지막 장은 이스라엘의 역사에서 퇴장하는 사울의 이야기를 이렇게 전합니다. “블레셋 사람들은 사울과 그의 아들들을 바싹 추격하여, 사울의 아들 요나단과 아비나답과 말기수아를 죽였다. 싸움이 치열해지면서, 전세가 사울에게 불리해졌다. 활을 쏘는 군인들이 사울을 알아보고 활을 쏘자, 그가 화살을 맞고 중상을 입었다. 사울이 자기의 무기 담당 병사에게 명령하였다. ‘네 칼을 뽑아서 나를 찔러라. 저 할례받지 못한 이방인들이 와서 나를 찌르고 능욕하지 못하도록 하여라.’ 그러나 그 무기 담당 병사는 너무 겁이 나서, 찌르려고 하지 않았다. 그러자 사울은 자기의 칼을 뽑아서, 그 위에 엎어졌다.”(삼상 31:2~4, 새번역)
성경은 인간의 시간(chronos)과 주님의 시간(kairos)을 구분합니다. 인간의 시간은 등장으로 시작해 퇴장으로 끝나 버리지만, 주님의 시간은 등장과 퇴장으로 소멸되는 것이 아니라 영원한 현재에서 만납니다. 우리는 성경 속에서 한 인간의 등장과 퇴장의 이야기를 마주할 때, 주님의 시간을 경험합니다.
주님의 시간에 우리는 자기 자신을 돌아보게 됩니다. 주님의 시간은 지금 내가 어디쯤에 있는지 가늠하게 합니다. 주님의 시간에 우리는 주님께서 베푸신 은총을 기억합니다. 그리고 그 영원의 시간에 우리는 소망 가운데 내게 주어진 생을 바라봅니다.
오늘 샛별같던 사울의 등장과 퇴장 이야기를 통해 주님의 시간을 경험하는 우리 모두가 되었으면 합니다.

오늘도 나의 삶 속에서 주님의 시간을 경험하고 있습니까?

사랑의 하나님, 오늘 사울의 이야기를 통해 주님의 시간을 깨닫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그저 흘러가는 인생이 아니라, 주님의 시간에 우리에게 허락하신 삶을 아름답게 가꾸어 가는 우리 모두가 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신진식 목사 _청파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