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6-16

주님을 찬양하는 이유

  • 날 짜  :  06·16(주일) 성령강림 후 제1주, 삼위일체주일
  • 찬  송 :  410장 내 맘에 한 노래 있어
  • 성  경 :  시편 147:12~20
  • 요  절 :  예루살렘아 여호와를 찬송할지어다 시온아 네 하나님을 찬양할지어다 (12)

성경에 아주 인상적인 찬양 장면이 몇 군데 있습니다. 그중에 ‘주님을 찬양하는 이유’와 관련하여 신구약에서 각각 하나씩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구약성경에는 이스라엘과 유다, 에돔 세 나라의 왕이 연합 군대를 거느리고 모압을 추격하다가 7일 동안 물을 만나지 못해 갈증으로 몰사할 위기에 직면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그때 세 왕은 하나님의 사람 엘리사가 근방에 있다는 것을 알고 그를 찾아갑니다. 창칼로 무장한 세 나라 왕들의 요청은 거의 협박이나 다를 바 없습니다. 엘리사 선지자는 유다 왕 여호사밧의 얼굴을 봐서 그들의 요청을 들어주기로 결심합니다.
그런데 엘리사가 이후에 취한 행동이 특별했습니다. 일분일초가 다급한 순간인데도 악사를 불러와 거문고를 연주하게 했습니다. 하나님께 찬양을 드린 것입니다. 그 후 어떤 일이 벌어졌습니까? 하나님의 권능이 임하여 엘리사는 물길을 찾아냈고, 물이 있는 골짜기로 인도하여 수많은 군사들의 목숨을 구하였습니다(왕하 3:1~17). 엘리사의 찬양은 분노와 두려움 등 복잡한 심정의 분진을 없애고, 오직 하나님께로만 마음이 향하도록 하기 위한 찬양이었던 것 같습니다.
한편 신약성경에서는 빌립보 감옥에서의 찬양이 단연 돋보입니다. 사도 바울과 실라는 빌립보에서 복음을 전하다가 감옥에 가게 되었습니다. 그들은 극심한 매질을 당한 뒤 아무런 치료도 받지 못한 채 어두운 감옥에 갇힙니다.
그런데 놀라운 사실은, 요즘 같으면 중환자실에 들어갈 법한 참담한 몰골이었을 두 사람이 한밤에 찬미를 드렸다는 것입니다. 깊은 상처로 아프고 쓰린 처지에서 어떻게 노래가 나올 수 있었을까요? 찬양하면서 그 고통을 잊기 위해서였을까 싶기도 하지만 그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마음속 복음의 기쁨이 넘치고 넘쳐서 육신의 아픔을 뛰어넘어 나온 찬양이라고 믿습니다.
이 두 찬양의 공통점은 찬양의 이유가 내게 있지 않고 온전히 하나님께 있다는 것입니다. 내 감정 상태나 처지가 찬양의 이유가 되지 않고 하나님의 은혜가 찬양하는 이유일 때, 비로소 진정한 찬양이 됩니다.
하나님의 백성이 살고 있고 그들이 예배하는 곳, 예루살렘과 시온이 찬양해야 하는 이유는 바로 하나님께 있습니다.

마음에 슬픔과 분노가 가득한 순간, 찬양을 해 본 적이 있습니까?

어떠한 순간에도 영광받기에 합당하신 하나님, 나 자신의 안위를 위한 찬양이 아닌 주님을 향한 사랑에서 우러나오는 찬양을 드리게 하옵소서. 날마다 평안과 기쁨 가운데 주님을 찬양할 수 있도록 우리에게 은총을 베풀어 주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김진국 목사 _시냇가에심은나무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