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7-20

주님은 우리와 한배에 타고 계십니다

제목

  • 날  짜 : 2024년 7월 20일 토요일
  • 찬  송 : 371장 구주여 광풍이 불어
  • 성  경 : 마가복음 4:35~41 이에 제자들에게 이르시되 어찌하여 이렇게 무서워하느냐 너희가 어찌 믿음이 없느냐 하시니 (40)

갈릴리 바다는 남북의 길이 약 20킬로미터, 동서의 너비 약 10킬로미터 정도 되는 작은 바다입니다. 그런데 높은 산으로 둘러싸여 있는 데다가 헐몬산에서 내려오는 찬 공기와 바다의 따뜻한 공기가 만나서 갑자기 큰 돌풍이 일어나곤 했습니다. 예수님과 제자들이 배를 타고 맞은편 동쪽으로 가는 도중에 이 광풍을 만났습니다. 바다에 능숙한 어부였던 제자들조차 두려움에 떨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위기 속에서 예수님은 배 뒤쪽 고물에서 베개를 베고 주무시고 있었습니다. 제자들이 예수님을 깨우며 볼멘소리를 합니다. “선생님, 우리가 죽게 되었는데도 걱정되지 않으십니까?” 예수님께서 깨어바람을 꾸짖으시고 바다를 향해 잠잠해지라고 명령하시니 바람이 멎고 파도가 가라앉았습니다.

목숨이 위태로운 난리 중에서도 예수님께서 평안히 주무실 수 있었던 것은, 자신을 보호하시는 하나님에 대한 깊은 신뢰와 동시에 제자들의 능력을 믿고 자신을 맡기시는 신뢰가 있었기 때문이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제자들의 모습은 예수님의 기대와 사뭇 달랐습니다. 제자들에게 실망하신 예수님은 “너희가 어찌 믿음이 없느냐.”라고 꾸짖으십니다. 성경 아래쪽에 있는 관주를 보면 이 부분과 관련해서 ‘어떤 사본에, 어찌 아직도 믿음이’라는 해설이 붙어 있습니다. 그러니 이 구절은 ‘너희가 어찌 아직도 믿음이 없느냐’로 읽을 수 있습니다. 예수님과 한배를 타고 있으면서도 바람과 파도가 무서워 믿음이 무너져버린 제자들에게서 예수님은 아직도 예수님의 기대를 채우지 못하는 ‘믿음 없음’을 보고 실망하십니다.

어릴 적 자전거를 처음 배울 때, 뒤에서 따라오시는 아버지가 자전거를 계속 붙잡고 있는지 확인하려고 자꾸 뒤돌아보면서 “아빠, 절대 손 놓지 마세요!”라고 소리쳤던 기억이 납니다. 아버지가 뒤에 계시고 언제든지 쓰러지면 바로 붙잡아 주실 수 있는데도 무서워서 소리를 질렀습니다. 아버지를 믿고 뒤돌아보지 않게 되어서야 자전거를 능숙하게 탈 수 있게 되었습니다. 늘 우리 뒤에 계시는, 우리와 함께 계시는 주님을 믿어야 주님의 기대에 맞출 수 있습니다. 이제 믿음의 능력을 보이는 제자로 살아갑시다.

믿음이 약해서 두려워하는 일이 있습니까? 

늘 우리와 함께 계시는 주님, 우리 삶에 바람이 불고 파도가 몰아치는 어려움이 있을 때 주님이 함께 하심을 믿고 두려워하지 않게 하옵소서. 더욱 주님께 아뢰고 의지하여 믿음의 능력을 보이는 제자의 삶을 살아가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전병식 목사 _배화여자대학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