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2-19

주님께서 함께 하십니다

  • 날 짜  : 2021년 12월 19일 주일
  • 찬  송 : 183장 빈 들에 마른 풀같이
  • 성  경 : 마태복음 15:32~39
  • 요  절 : 일곱 개와 그 생선을 가지사 축사하시고 떼어 제자들에게 주시니 제자들이 무리에게 주매 다 배불리 먹고 남은 조각을 일곱 광주리에 차게 거두었으며 (36~37)

오병이어로 많은 사람을 먹이신 예수님과 도시락을 바친 소년의 이야기는 매우 익숙한 내용입니다. 아무것도 없는 빈 들에서 주님은 한 소년이 가져온 보리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로 장정만 5천 명이 넘는 무리를 배부르게 먹이셨습니다. 그러고도 열두 광주리가 남은 놀라운 사건입니다. 그런데 오늘 본문을 살펴보면 오병이어의 사건 때와 매우 비슷한 상황입니다. 이번에는 떡 일곱 개와 물고기 두 마리로 모인 무리를 배부르게 먹이셨습니다.

그런데 한 가지 놀라운 사실은 오병이어의 사건이 마태복음 14장에 기록되어 있고, 그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바로 오늘 말씀이 등장한다는 것입니다. 주님께서 하시는 질문과 그 질문에 대한 제자들의 반응은 오병이어의 상황 때와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주님은 제자들을 불러, 모인 무리를 어떻게 할지 물어보시고(32), 제자들은 먹일 떡이 없음을 고민합니다(33). 그 고 고민하는 제자들을 바라보시던 주님은 오병이어 때와 마찬가지로 그들 가운데 있는 보리떡과 물고기를 축사하신 후 무리를 배부르게 먹이십니다.

제자들은 주님의 말씀을 가장 가까이에서 들었던 자들입니다. 그리고 주님의 능력을 몇 번이고 경험했던 사람들입니다. 이처럼 반복적으로 주님의 능력을 직접 보고 들었으면서도 매번 자신들의 한계만을 바라봅니다. 그렇기에 오병이어 사건이 얼마 지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제자들은 자신들의 수중에 무리를 배부르게 먹일 떡이 없음을 두고 고민합니다.

이런 제자들의 모습은 주님을 따라가는 우리의 모습을 돌아보게 합니다. 우리도 주님의 은혜를 떠올리며 주님께서 어려움을 헤쳐 나갈 힘을 주시고 동행해 주셨음에 감사를 드립니다. 그런데 막상 문제에 맞닥뜨리면 주님의 능력을 찾기보다 나 자신의 한계를 바라보기에 급급합니다. 주님의 능력을 경험하고 감사하지만 다시금 그 능력을 의심하고 잊어버립니다.

무엇이 문제일까요? 주님과 동행하며 그의 능력을 경험하는 것만이 우리의 믿음을 강하게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주님이 누구신지를 우리 삶에서 매일매일 고백할 때 주님을 향한 믿음이 강해집니다. 특별한 순간이 아닌 매 순간, 다른 누군가의 주님이 아닌 내 삶의 주인이 되시는 주님으로 고백하는 것이 우리의 믿음을 강하게 합니다.

주님을 어떻게 바라보고 고백하고 있습니까?

기도

능력의 하나님, 어려운 상황 가운데 베풀어 주시는 도움에 감사드립니다. 언제나 지난날을 잊지 않고 주님을 믿으며 주님이 누구신지를 고백하게 하옵소서. 주님을 고백할 때마다 우리의 연약한 믿음이 더욱 굳건해지도록 도와주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서성현 목사 _갈릴리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