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6-11

주가 쓰시기에 좋은 때

  • 날 짜  : 21년 6월 11일 금요일
  • 찬  송 : 329장 주 날 불러 이르소서
  • 성  경 : 출애굽기 3:1~5
  • 요  절 : 하나님이 이르시되 이리로 가까이 오지 말라 네가 선 곳은 거룩한 땅이니 네발에서 신을 벗으라 (5)

호렙산에서 모세를 부르신 하나님은 그가 “예, 제가 여기에 있습니다.” 하고 대답하자, 애굽의 압제에서 이스라엘 민족을 구해내라는 사명을 주십니다. 이 난데없는 명령에 모세는 먼저 원망스러운 마음이 들었을지 모릅니다. ‘왜 지금에 와서 부르시는가?’ 하는 생각도 했을 것입니다. 늙고 무기력한 노인이 된 시점에, 이제 남은 인생을 조용하고 평안하게 지내려고 하는 순간에 말입니다.

 

바로의 궁을 떠나 광야로 도망쳤을 때 모세는 40세였습니다. 만일 그때 사명을 맡기셨다면 감당할 만했을 것입니다. 젊고, 애국심 넘치고, 애굽의 왕궁과 조직에 대해서도 잘 알고, 또 히브리 백성 중 모세를 아는 사람도 많았기에 만일 백성의 지도자가 되려 한다면 그때가 가장 적절했을 것입니다. 그러니 모세로서는 ‘그 좋은 시기를 다 보내고 40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부르시다니요?’ 하는 생각이 들고도 남았을 것입니다.

 

그리고 모세는 출애굽 자체가 실행 불가한 미션이라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그래서 “내가 누구이기에 바로에게 가며 이스라엘 자손을 애굽에서 인도하여 내리이까(출 3:11).”라며 자신 없는 모습을 보입니다. 애굽에서 도망쳐 미디안 광야에서 목자로 지내는 동안, 애굽의 왕과 신하들은 모두 바뀌고 히브리인들도 한 세대가 지나 모세를 아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갑자기 낯선 노인이 나타나 자기를 따르라고 한다면 누가 모세를 신뢰하겠습니까? 주변의 상황도, 모세의 상태도 도무지 그 미션을 이룰 만한 가능성이 전혀 없어 보였습니다. 그러니 출애굽을 어처구니없는 하나님의 명령이라고 생각했을 법도 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생각은 달랐습니다. 비로소 하나님이 쓰시기에 딱 맞는 조건을 모세가 갖추었다고 생각하셨습니다. 호렙산에서 부름 받은 모세는 늙었기에 이제 자신의 힘과 지혜를 의지하지 않습니다. 광야에서 단절된 생활을 했기에 인맥과 배경, 조직력이 없어 사람을 의지하지도 않습니다. 즉 모든 상황이 불리하다고 여겨지는 그때가 하나님이 쓰시기에 딱 좋은 때였습니다.

 

자신의 무능을 인정하고 오직 하나님의 권능을 의지할 때 하나님의 역사가 이루어집니다. 내가 아닌 하나님이 나를 통해 역사하시도록 내어 드릴 때, 누구든 하나님의 사람으로서 충분한 자격을 갖추게 됩니다

나는 주님이 쓰시기에 합당한 상태입니까?

기도

우리 삶을 인도하시는 하나님, 주의 일을 행할 때 나의 생각과 판단을 의지하지 않고 오직 하나님의 권능을 의지하게 하옵소서. 어렵다고 뒷걸음질 쳤지만 결국 주님의 귀한 일꾼으로 쓰임 받은 모세처럼 하나님의 뜻을 믿음으로 감당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김진국 목사_ 도하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