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1-09

좋은 믿음의 사람

  • 날 짜  : 2021년 11월 9일 화요일
  • 찬  송 : 285장 주의 말씀 받은 그 날
  • 성  경 : 마태복음 14:22~33
  • 요  절 : 예수께서 즉시 손을 내밀어 그를 붙잡으시며 이르시되 믿음이 작은 자여 왜 의심하였느냐 하시고 (31)

오늘 본문의 베드로는 정말 믿음이 좋은 사람처럼 보입니다. 물 위를 걸어오시는 주님을 발견한 그는 자기도 물 위를 걸어 주님께로 가겠다고 합니다. “오라 하시니 베드로가 배에서 내려 물 위로 걸어서 예수께로 가되(29).” 베드로는 예수님이 오라고 하시자 곧바로 물 위를 걸어 주님을 향해 갑니다. 대단한 믿음입니다. 주님이 오란다고 정말 깊은 물로 대뜸 뛰어내릴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습니까? 하지만 그는 이내 거센 바람을 바라보며 의심하였고, 그 순간 물에 빠져 버렸습니다. 물속에서 허우적대며 살려 달라고 소리치는 베드로를 향해 주님은 ‘믿음이 작은 자’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렇다면 베드로는 믿음이 좋은 사람입니까, 아니면 주님의 말씀대로 믿음이 작은 자입니까? 어떻게 보면 믿음이 좋은 것 같고, 또 다르게 보면 그렇지 않게 느껴집니다. 맞습니다. 그것이 정답입니다. 물 위로 오라는 예수님의 말씀에 순종하고 뛰어들 만큼 믿음이 좋을 때도 있지만, 주님을 의심하고 믿음이 흔들릴 때도 있습니다. 베드로의 이런 양면성이 오늘 우리 믿음의 현주소입니다. 평소에는 믿음이 하늘을 찌를 것 같다가도 어려운 일을 만나면 주춤거리고 원망과 불평에 사로잡히곤 합니다. 따라서 우리는 신앙생활을 하면서 믿음이 좋은 척할 필요가 없습니다. 오히려 내 믿음의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를 올바로 알아야 합니다.

종교생활을 열심히 하는 것이 믿음의 척도는 아닙니다. 믿음이 없어도 주일 성수, 봉사, 십일조, 성경 읽기, 기도생활 등을 얼마든지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믿음은 하루아침에 완성되지 않습니다. 신앙생활은 평생에 걸쳐서 해야 하는 일입니다. 알곡인지 가라지인지는 마지막 때 주님께서 판단하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예수를 믿기 시작하면서 종교생활에 열심을 낸다고 하루아침에 좋은 믿음을 가질 수도 없고, 믿음이 완성되는 것도 아닙니다.

우리는 이렇게 연약한 내 믿음을 주님 앞에 고백하며 겸손히 주님만을 바라보아야 합니다. 주님을 깊이 묵상하며 주님께서 내게 원하시는 뜻이 무엇인지 깨닫고 주님을 나의 주님으로 고백하며 그 뜻 가운데 살아갑시다. 그럴 때 우리 믿음은 날마다 좋아지고, 흔들리지 않는 참된 믿음의 사람이 될 것입니다. 이런 좋은 믿음의 사람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나는 믿음이 좋은 사람입니까?

기도

사랑의 하나님, 우리의 연약한 믿음을 불쌍히 여겨 주옵소서. 주님만을 바라보고 주님만을 의지하는 더 큰 믿음을 허락해 주옵소서. 나를 내려놓고 날마다 주님의 뜻을 구하며 그 뜻 가운데 살아가는 참된 믿음의 사람이 되게 해주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이재은 목사 _초운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