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가 가야 할 길
- 날 짜 : 2024년 9월 23일 월요일
- 찬 송 : 370장 주 안에 있는 나에게
- 성 경 : 마가복음 9:30~37 예수께서 앉으사 열두 제자를 불러서 이르시되 누구든지 첫째가 되고자 하면 뭇사람의 끝이 되며 뭇 사람을 섬기는 자가 되어야 하리라 하시고 (35)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자신의 죽으심과 부활에 대해 두 번째로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나 제자들은 이 말씀을 깨닫지 못하고 예수님께 묻기조차 두려워했습니다(32). 한마디로 예수님의 죽으심과 부활에 관해 관심이 별로 없었던 듯싶습니다. 만약 예수님의 죽으심이 걱정되고 부활이 궁금하다면 “왜요?” 혹은 “언제요?”라고 물었을 것입니다.
제자들의 이런 마음은 이후의 대화에서 더욱 선명히 드러납니다. 예수님이 물으셨습니다. “너희가 길에서 서로 토론한 것이 무엇이냐(33).” 그런데 제자들이 아무 대답도 하지 못하고 잠잠했습니다. 왜냐하면 오던 길에 누가 가장 큰 사람이냐 하는 것으로 서로 다투었기 때문입니다(34). 그들은 예수님의 십자가와 부활은 안중에도 없었습니다. 자신들이 누릴 영광만을 기대하고, 그 영광의 자리에 누가 첫 번째로 앉을 것인지에만 관심을 집중하고 있었습니다. 명색이 예수님의 제자라는 사람들이 말입니다.
예수님은 열두 제자를 불러 놓고 말씀하셨습니다. “누구든지 첫째가 되고 자 하면, 그는 모든 사람의 꼴찌가 되어서 모든 사람을 섬겨야 한다(35, 새번역).” 즉 힘을 과시하고 휘두르는 사람이 큰 사람이 아니라, 낮아지고 작아져서 다른 사람을 섬기는 사람이 큰 사람이라는 것입니다. 이 말씀은 사울을 이스라엘 왕으로 세우실 때 그가 스스로 작게 여기자 하나님이 그를 크게 보고 귀히 쓰신 일에서도 그대로 드러났습니다(삼상 15:17).
예수님은 어린이 하나를 데려다가 그들 가운데 세우신 다음 껴안아 주며 말씀하셨습니다. “누구든지 내 이름으로 이런 어린이들 가운데 하나를 영접하면, 그는 나를 영접하는 것이요, 누구든지 나를 영접하는 사람은, 나를 영접하는 것보다, 나를 보내신 분을 영접하는 것이다(37, 새번역).”
주님을 따르는 제자는 나를 내세우는 사람이어서는 안 됩니다. 자기를 낮추고 죽기까지 복종하는 믿음의 성도여야 합니다. 지극히 작은 자를 나보다 낫게 여기는 겸손한 마음과 섬김의 자세로, 누구를 대하든 주님을 대하듯 해야 합니다. 이런 삶을 살 때 주님이 책임져 주시고, 오히려 높여 주시고, 날마다 지켜 주실 것입니다.
이동일 목사 _거산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