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하신 날이 이르리니
- 날 짜 : 2022년 11월 28일 월요일
- 찬 송 : 425장 주님의 뜻을 이루소서
- 성 경 : 말라기 4:4~6 그가 아버지의 마음을 자녀에게로 돌이키게 하고 자녀들의 마음을 그들의 아버지에게로 돌이키게 하리라 돌이키지 아니하면 두렵건대 내가 와서 저주로 그 땅을 칠까 하노라 하시니라 (6)
러시아의 대문호 도스토옙스키는 젊은 시절 정치범으로 사형선고를 받았습니다. 감옥에 갇혀 죽음을 앞두게 된 그는 지난날들이 한없이 사무쳤고, 마침내 사형장에 들어서자 후회가 더욱 밀려왔습니다. 인생의 순간들을 가치 있게 사용하지 못한 것을 후회하며 눈물 흘렸습니다. ‘내게 다시 한번 인생이 주어진다면 단 한시도 헛되이 사용하지 않을 텐데….’ 그는 체념하듯 눈을 감았습니다. 그런데 그 순간 기적처럼 황제의 특사가 도착해 그가 사면되었다고 알렸습니다. 도스토옙스키는 그 후 ‘나에게 남은 인생은 단 5분뿐!’이라는 마음으로 하루하루 살았다고 합니다. 그의 마음가짐은 기독교적 종말 신앙을 잘 대변합니다. 기독교 종말론의 핵심은 역사의 주인이신 하나님께서 정하신 마지막 날이 반드시 도래한다는 것입니다. 그리스도인에게는 그날을 고대하며 주어진 시간을 믿음 안에서 가치 있게 살아갈 의무가 있습니다.
오늘 본문은 여호와의 크고 두려운 날에 관해 선포하면서 특별히 두 가지를 요구합니다. 말라기 선지자가 살던 시대의 이스라엘 백성은 영적 상태가 어둠 그 자체였습니다. 하나님의 백성인데 모든 면에서 하나님을 멀리 떠나 있었습니다. 형식적인 제사와 기도는 드렸지만, 하나님 말씀에 귀 기울이는 정성은 없었습니다.경건의 모양은 있으나 경건의 능력은 없는 세대였습니다. 한마디로 말씀이 사라진 시대였습니다. 그리하여 그날이 이르기 전에 하나님의 말씀을 기억하라고 합니다(4). 또한 마음을 돌이키라고 합니다(6). 그 시대가 말씀을 기억하지 못한 것은 그들의 마음이 하나님 아버지와 아주 멀리 떨어져 있어서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이 보내시는 사자(엘리야)가 완수해야 할 사명은, 아버지의 마음을 자녀에게로 돌이키게 하고 자녀의 마음을 아버지에게로 돌이키게 하는 것입니다. 그러니 지금 영적 어둠에 갇힌 백성이 해야 할 일은 주님의 정한 날을 대비하면서 ‘아버지이신 하나님과 단절된 관계를 회복하고 그 마음을 하나님께로 돌이키는 것’뿐입니다.
우리도 하나님의 말씀을 기억하고 말씀에 귀 기울이며 순종합시다. 이것이 정한 날이 있음을 굳게 믿고 살아가는 그리스도인의 건강하고 바른 자세입니다.
김상혁 목사 _ 주내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