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의를 구하는 요담의 호소
- 날 짜 : 2022년 5월 18일 수요일
- 찬 송 : 510장 하나님의 진리 등대
- 성 경 : 사사기 9:7~15 가시나무가 나무들에게 이르되 만일 너희가 참으로 내게 기름을 부어 너희 위에 왕으로 삼겠거든 와서 내 그늘에 피하라 그리하지 아니하면 불이 가시나무에서 나와서 레바논의 백향목을 사를 것이니라 하였느니라 (15)
사사 제도는 히브리인들이 가나안 땅에서 수백 년 동안 유지한 독특한 지도 체계입니다. 사사들은 히브리인들이 위기에 처했을 때 그들을 신앙적으로 하나 되게 하며 적을 물리치게 하려고 하나님께서 보내신 지도자였습니다. 사사들은 백성의 절대적인 신임을 받았지만, 아무리 위대한 사사라 해도 그들의 사사 직은 세습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런 시도가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단 300명의 용사로 미디안 족속을 물리쳐 백성의 신망을 한 몸에 받은 기드온에게는 70명의 아들이 있었습니다. 또한 세겜에 가서 첩을 얻어 아들을 낳았는데,그가 아비멜렉입니다. 비극적이게도 기드온 사후(死後)에 아비멜렉은 세겜 사람들과 손잡고 자기 형제 70명을 모두 죽이고 스스로 ‘왕’이 됩니다. 하나님의 뜻대로 세움 받은 사사와는 달리 인간의 의지와 욕망으로 절대 권력을 만든 것입니다. 바로 이 대목에서 요담의 우화가 나옵니다. 오늘 본문은 요담이 그리심산 꼭대기에서 아비멜렉의 악행을 비난하며, 그를 왕으로 삼은 일이 세겜 사람들에게 오히려 해가 될 것을 예언하는 말씀입니다. 요담의 우화에는 감람나무, 무화과나무, 포도나무가 나옵니다. 이들은 왕이 되어 달라는 요청을 정중히 거절합니다. 자기들에게는 왕이 될 자격이 없고, 그저 열매를 맺어야 하는 사명이 있음을 알았습니다. 그런데 가시나무는 스스로 왕이 되겠다며 자기 그늘에 와서 피하라고 말합니다. 본래 가시나무는 그늘도 없고, 그 나무 밑에 가면 가시 때문에 고통을 겪는데 말입니다. 바로 이 가시나무가 기드온의 아들들을 죽이고 스스로 왕이 된 아비멜렉을 가리키는 것이었습니다.
오늘은 5.18민주화운동 42주년이 되는 날입니다. 우리는, 극심한 공포정치와 전횡에 아무도 감히 맞설 수 없었을 때, 분연히 일어나 아니라고 저항하고 ‘타는 목마름으로’ 민주주의를 외치며 총칼에 스러져간 이들을 기억해야만 합니다. 오늘 하루 이 땅의 민주화를 위해 희생당한 이들을 기억하며, 이 땅에 정의가 강물 같이 흐르도록, 어떠한 형태의 독재도, 비극도,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기도하는 우리가 됩시다.
최우성 목사 _ 태은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