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잠잠할 수 없는 이유
- 날 짜 : 6월 17일(수요일)
- 찬 송 : 484장 내 맘의 주여 소망되소서
- 성 경 : 마가복음 10:46~52
- 요 절 : 많은 사람이 꾸짖어 잠잠하라 하되 그가 더욱 크게 소리 질러 이르되 다윗의 자손이
여 나를 불쌍히 여기소서 하는지라 (48)
예수님이 여리고에 얼마 동안 머물렀다가 떠나실 때, 바디매오라는 눈먼 거지가
길가에 앉아 있었습니다. 예수님이 그 길에 들어서시자 그는 자신을 불쌍히 여겨
달라고 소리치기 시작합니다. 바디매오는 예수가 그리스도이심을 알고 있었던 것
일까요? 평생토록 앞을 보지 못한 채 살면서 단 한 순간만이라도 세상을 보고 싶었
을 그는 마지막 지푸라기라도 잡겠다는 심정으로 소리쳤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많은 사람들이 그 거지를 조용히 시키려 했습니다. 그들은
더 큰일을 하셔야 하는 예수님 곁에 초라한 거지가 다가오는 것이 싫었을 수도 있
습니다. 아니면 예수님을 자신들의 소유물로 독차지하고 싶었던 것일 수도 있습
니다. 어쨌든 그들은 눈먼 거지가 예수님께 자신을 봐달라며 소리치는 것이 싫었
습니다.
하지만 바디매오는 잠잠할 수 없었습니다. 그는 눈을 떠서 세상을 보고 싶었고,
그 소원을 이루기 위해서는 포기할 수 없었습니다. 무엇보다 예수님께서는 자신의
소원을 이루어 주실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기에 더 큰 소리로 외쳤습니다. 그런 그
의 간절한 외침은 예수님의 발걸음을 멈추게 했습니다. 예수님은 그의 육신의 눈
을 뜨게 해주신 것은 물론 마음의 눈까지 열어 주셨고, 눈먼 거지가 바라고 바랐던
소원 이상의 소망을 보여 주셨습니다. “예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가거라.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 그러자 그 눈먼 사람은 곧 다시 보게 되었다. 그리고 그
는 예수가 가시는 길을 따라 나섰다(52, 새번역).” 그 눈먼 거지는 예수님이 가시는
길을 따라 나섰습니다.
눈먼 거지에게 일어난 놀라운 기적, 그 기적의 출발은 눈을 뜨고 싶은 그의 간절
함이었습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의 꾸짖음을 극복하고 예수님의 발걸음을 멈추
게 한 것은 그 간절함에서 비롯된 외침이었습니다. 바로 그 간절함이 외침으로 나
타날 수 있었던 것은 진실한 믿음 때문입니다. 진실한 믿음은 간절함에 머무르지
않습니다. 외침이라는 구체적인 실행으로 나타나게 마련입니다. 그래서 영혼 구원
의 간절함을 지니고 있었던 바울과 바나바는 입을 열어 복음을 외쳤습니다. 그렇
게 간절한 마음과 진실한 믿음은 잠잠할 수 없습니다.
이주현 목사·매원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