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4-05

자랑스러운 십자가

  • 날 짜  :  4월 5일(주일)
  • 찬  송 :  151장 만왕의 왕 내 주께서
  • 성  경 :  고린도전서 1:18~25
  • 요  절 :  하나님의 어리석음이 사람보다 지혜롭고 하나님의 약하심이
    사람보다 강하니라 (25)

사도 바울은 오늘 본문에서 십자가를 미련하게 생각하는 두 부류의 사람들이 있
다고 말합니다. “우리는 십자가에 못 박힌 그리스도를 전하니 유대인에게는 거리끼
는 것이요 이방인에게는 미련한 것이로되(23).” 먼저 유대인들에게 십자가는 ‘거리
끼는 것’이었습니다. 왜냐하면 유대인들이 고대하던 메시아는 자기들의 나라를 구
하고 이스라엘을 회복할 영광스런 왕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예수는 어떠했습
니까? 나라를 구원하기는커녕, 범죄자 취급을 당하며 무기력하게 십자가에 못 박
혔습니다. 그래서 유대인들은 예수를 꺼림칙하게 여겼습니다. 반면 헬라인들에게
십자가는 ‘미련한 것’이었습니다. 당시 이방인을 대표하는 헬라인들과 로마인들은
십자가형을 가장 비천한 죄인들이나 받는 것으로 인식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헬
라인에게 십자가는 이성적으로 납득할 수 없는 미련한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십자가는 부끄럽거나 거리끼거나 미련한 것이 아닙니다. 진정 십자가가
무엇인지 안다면 그럴 수 없습니다.
옛 소련에 쟈부르스키라는 군인이 있었습니다. 깡패 출신이었던 그는 예수를 믿
고 새사람으로 변화되어, 사람들을 만날 때마다 예수 이야기를 전했습니다. 한 번
은 군대 상관이 그를 불러 회유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쟈부르스키는 넘어가지
않았습니다. 그러자 그 상관이 과거 경험담을 꺼냈습니다. “우리 부대에 너와 비슷
한 사람이 한 명 있었지. 그는 항상 목에 십자가를 걸고 다녔어. 어느 날 나와 둘이
오래 이야기한 후 그 친구는 목에 걸고 있던 십자가를 탁자 위에 올려놓더니 다시
는 십자가를 목에 걸지 않겠다고 하더군. 그 후로 아주 자랑스러운 공산당원이 되
었다네.” 상관의 설득은 집요했습니다. 그러나 쟈부르스키는 이렇게 대답했습니
다. “목에 건 십자가는 탁자 위에 올려놓을 수 있어도, 내 마음에 계시는 예수님을
탁자 위에 올려놓을 수는 없습니다. 예수님을 탁자 위에 올려놓는다는 것은 제 생
명의 종말을 의미하는 것이고, 제 마음을 칼로 도려내는 일과 같습니다.”
이 모습이 바로 십자가를 믿는 자들의 태도여야 합니다. 십자가의 도는 구원을
받는 우리에게는 하나님의 능력입니다. 십자가가 무엇인지 바로 깨닫고 그 은혜 안
에 거할 때, 주님은 우리의 생명을 살리시고 우리를 기억하실 줄 믿습니다.

나는 십자가를 부끄러워합니까, 자랑스러워합니까?

나를 위해 생명을 내어 놓으신 주님, 주님의 십자가만 바라봐도 감격하게 하시고, 감사하게 하옵소서. 십자가에 담긴 구원의 능력을 올바로 깨닫는 자가 되게 하옵소서. 십자가를 부끄러워하는 자가 아니라, 자랑하고 증거하는 자가 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권오서 목사·춘천중앙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