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랑스러운 십자가
- 날 짜 : 4월 5일(주일)
- 찬 송 : 151장 만왕의 왕 내 주께서
- 성 경 : 고린도전서 1:18~25
- 요 절 : 하나님의 어리석음이 사람보다 지혜롭고 하나님의 약하심이
사람보다 강하니라 (25)
사도 바울은 오늘 본문에서 십자가를 미련하게 생각하는 두 부류의 사람들이 있
다고 말합니다. “우리는 십자가에 못 박힌 그리스도를 전하니 유대인에게는 거리끼
는 것이요 이방인에게는 미련한 것이로되(23).” 먼저 유대인들에게 십자가는 ‘거리
끼는 것’이었습니다. 왜냐하면 유대인들이 고대하던 메시아는 자기들의 나라를 구
하고 이스라엘을 회복할 영광스런 왕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예수는 어떠했습
니까? 나라를 구원하기는커녕, 범죄자 취급을 당하며 무기력하게 십자가에 못 박
혔습니다. 그래서 유대인들은 예수를 꺼림칙하게 여겼습니다. 반면 헬라인들에게
십자가는 ‘미련한 것’이었습니다. 당시 이방인을 대표하는 헬라인들과 로마인들은
십자가형을 가장 비천한 죄인들이나 받는 것으로 인식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헬
라인에게 십자가는 이성적으로 납득할 수 없는 미련한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십자가는 부끄럽거나 거리끼거나 미련한 것이 아닙니다. 진정 십자가가
무엇인지 안다면 그럴 수 없습니다.
옛 소련에 쟈부르스키라는 군인이 있었습니다. 깡패 출신이었던 그는 예수를 믿
고 새사람으로 변화되어, 사람들을 만날 때마다 예수 이야기를 전했습니다. 한 번
은 군대 상관이 그를 불러 회유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쟈부르스키는 넘어가지
않았습니다. 그러자 그 상관이 과거 경험담을 꺼냈습니다. “우리 부대에 너와 비슷
한 사람이 한 명 있었지. 그는 항상 목에 십자가를 걸고 다녔어. 어느 날 나와 둘이
오래 이야기한 후 그 친구는 목에 걸고 있던 십자가를 탁자 위에 올려놓더니 다시
는 십자가를 목에 걸지 않겠다고 하더군. 그 후로 아주 자랑스러운 공산당원이 되
었다네.” 상관의 설득은 집요했습니다. 그러나 쟈부르스키는 이렇게 대답했습니
다. “목에 건 십자가는 탁자 위에 올려놓을 수 있어도, 내 마음에 계시는 예수님을
탁자 위에 올려놓을 수는 없습니다. 예수님을 탁자 위에 올려놓는다는 것은 제 생
명의 종말을 의미하는 것이고, 제 마음을 칼로 도려내는 일과 같습니다.”
이 모습이 바로 십자가를 믿는 자들의 태도여야 합니다. 십자가의 도는 구원을
받는 우리에게는 하나님의 능력입니다. 십자가가 무엇인지 바로 깨닫고 그 은혜 안
에 거할 때, 주님은 우리의 생명을 살리시고 우리를 기억하실 줄 믿습니다.
권오서 목사·춘천중앙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