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있든지 없든지
- 날 짜 : 8월 11일(화요일)
- 찬 송 : 446장 주 음성 외에는
- 성 경 : 하박국 3:16~19
- 요 절 : 나는 여호와로 말미암아 즐거워하며 나의 구원의 하나님으로 말미암아
기뻐하리로다 (18)
구약의 많은 예언자들은 하나님께서 이방인들을 통해 유대 민족의 불신앙과 부
패를 심판하신다고 예언합니다. 그렇지만 하박국은 이런 이민족의 잔인한 공격이
하나님의 심판으로 타당한지를 묻습니다. “하나님은 왜 폭군을 용납하시는가?” 하
는 질문에 하나님은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고 대답하십니다. 이 질문
과 대답은 단순하게 연결되어 있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하박국서를 읽는다는
것은 이 질문과 대답 사이에 존재하는 수많은 연결망들을 심사숙고하며 그 대답을
내 안에 수용하는 것입니다.
선지자는 이방인들의 잔인한 공격에 대해 16절에서 ‘내 창자가 흔들렸고, 입술
이 떨렸으며, 뼈가 썩어 들어가고, 몸이 사시나무 떨리듯 떨리는’ 존재적 공포심을
말하고, 17절에서는 ‘비록 …… 아니하실지라도’로 알려진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
은 소유의 실패를 이야기합니다. 내게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다면 우리는 나 자신
을 실패한 사람이거나 덜 중요한 사람으로 인식하게 될 것이고, 그러한 실패에 대
한 두려움은 우리 영혼에 회복 불가능한 상처를 입힐 것입니다. 무화과나무에도,
포도나무에도, 감람나무에도 열매가 없고, 밭에는 먹을 것이 없으며, 외양간에 소
가 없다는, 그래서 정말 내게는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다는 두려움을 무엇으로 극
복할 수 있겠습니까?
본문 18절은 이해하기도 받아들이기도 어려운 모든 현실의 고통과 실패들이 하
나님을 기뻐하는 믿음으로 극복될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그리스도인의 삶에서 하
나님으로 말미암은 즐거움과 기쁨이 모든 소유를 잃어버리는 결정적 실패보다 더
힘이 있을까요? 있든지 없든지, 크든지 작든지를 막론하고, 그저 하나님으로 인해
즐거워할 수 있을까요?
하나님으로 인한 즐거움과 기쁨의 본질은 무엇입니까? 그것은 희희낙락하는 태
평한 즐거움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하나님으로 인한 기쁨은 고통 속에서도 살게 하
는 힘이며, 거룩한 희망을 품고 실패에 지속적으로 대처하게 하는 용기입니다. 여
호와는 우리를 더 높은 곳으로 다니게 하시는 힘입니다. 그러니 있든지 없든지 우
리는 두려워하지 않고 용기 있게 살아갑니다. 그것이 인생의 가장 큰 기쁨입니다.
김창연 목사·후용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