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8-26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 날 짜  :  8월 26일(수요일)
  • 찬  송 :  453장 예수 더 알기 원하네
  • 성  경 :  마태복음 16:5~12
  • 요  절 :  그제서야 제자들이 떡의 누룩이 아니요 바리새인과 사두개인들의 교훈을
    삼가라고 말씀하신 줄을 깨달으니라 (12)

어렸을 때 어머니께서 수제비를 만들어 주시던 모습이 종종 기억납니다. 그 시
간은 곧 상에 차려질 수제비를 기다리는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그런데 만드시는
모습을 보면서 정말로 신기했던 과정이 하나 있었습니다. 어머니께서 밀가루를 반
죽한 후에 곧바로 수제비를 뜨는 것이 아니라 15~20분 정도 시간 간격을 두시는
것이었습니다. 왜 바로 하지 않고 기다렸다가 수제비를 뜨는 것인지, 어린 마음에
궁금하여 어머니께 여쭤 보았습니다. 어머니의 대답은 바로 ‘발효’였습니다. 발효
의 과정을 기다리느라 시간 간격을 두는 것이었습니다.
오늘 본문에서 예수님은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삼가 바리새인과 사두개인들
의 누룩을 주의하라(6).” 영어 성경을 보면 이 누룩을 우리에게도 익숙한 이스트
(Yeast)라고 표기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팔레스타인에서는 순수한 밀가루를 물로
반죽해서 발효될 때까지 기다렸다가 이것을 발효제로 사용했습니다. 그러면 예수
님께서는 왜 그들의 누룩을 주의하라고 하셨을까요? 레위기 2장 11절과 출애굽
기 12장 15절을 보면, 누룩은 소제물로도 사용할 수 없었고, 유월절 빵을 만들 때
에도 사용할 수 없었습니다. 부풀려진 누룩은 하나님 앞에서의 순수성과는 거리
가 멀기 때문입니다.
“내가 빵을 두고 너희에게 말한 것이 아님을, 너희는 어찌하여 깨닫지 못하느
냐? 바리새파 사람들과 사두개파 사람들의 누룩을 경계하여라(11, 새번역).” 예수
님은 말씀을 깨닫지 못하는 제자들을 위해 다시 한 번 강조하십니다. 그러면 주님
이 가르쳐 주시려 한 말씀의 참뜻은 무엇일까요? 요한복음 1장 47절에 이런 말씀
이 나옵니다. “예수께서 나다나엘이 자기에게 오는 것을 보시고 그를 가리켜 이르
시되 보라 이는 참으로 이스라엘 사람이라 그 속에 간사한 것이 없도다.” 예수님은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예수님께 나아오는 나다나엘을 칭찬하셨습니다.
가면(假免)이 아닌, 발효가 아닌, 있는 모습 그대로 나아오기를 원하시는 하나님
의 마음을 볼 수 있어야 합니다.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마음은 언제나 사랑입니다.
이 사랑 앞에 솔직한 모습으로 나아가십시오. 오늘도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승리하
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신앙생활을 하면서 예수님의 마음을 헤아리고 있습니까?

사랑의 하나님,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하나님의 마음을 알 수 있는 지혜를 허락하여
주옵소서. 삶의 자리에서 주님과 대화하면서 평생을 살도록 은혜 내려 주시옵소서.
우리의 있는 모습 그대로 주님께 나아가니 받아 주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유영설 목사·여주중앙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