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마누엘
- 날 짜 : 2022년 12월 24일 토요일
- 찬 송 : 115장 기쁘다 구주 오셨네
- 성 경 : 마태복음 1:18~25 보라 처녀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것이요 그의 이름은 임마누엘이라 하리라 하셨으니 이를 번역한즉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계시다 함이라 (23)
기독교 역사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오심보다 중요한 일이 있을까요? 오늘 본문은 ‘그의 나심 이야기’를 구체적으로 소개합니다(23). 누가는 그분의 오심이 우리에게 ‘평안’을 가져다준다고 했는데(눅 1:28), 오늘 본문에서 예수의 아버지 요셉을 보면 평안보다는 불편함이 가득한 듯합니다. 예수의 탄생이 결코 평범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당시 문화로나 율법으로나 결혼식을 치르지 않은 처녀의 임신은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요셉이 받은 충격은 이루 말로 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꿈에 나타난 주의 사자가 무서워하지 말라고 권면했지만(20), 마리아의 임신 소식은 그에게 불편한 일이었기에 평안을 누릴 수 없었습니다.
예수님이 임재하시는 곳에 평안이 있다는 말은 너무나 당연하게 여겨집니다. 그러나 예수님이 오신다고 해서 삶에 아무런 문제도 생기지 않는다는 말은 아닙니다. 여전히 마리아와 요셉은 이해할 수 없는 시간을 견뎌내야 했고, 주위의 따가운 시선을 감내해야 했습니다. 이처럼 하나님의 일하심은 우리의 생각과 다른 경우가 많아서 우리는 곤혹스러움을 경험합니다. ‘의로운 사람’이라 불린 요셉 또한 하나님의 뜻을 이해하지 못해 마리아와의 관계를 가만히 끊고자 했습니다(19). 그런데 놀랍게도 사자의 말을 다 들은 그는 주의 말씀을 믿고 마리아를 집으로 데려옵니다(24). 말씀에 순종한 요셉은 자신의 이해와 납득을 넘어 순종할 때 주시는 하나님의 평안 속에서 아들을 낳기까지 동침하지 않았습니다(25). 이후 이 땅의 구주로 오신 아기 예수를 돌보며 양육하는 은혜를 누렸습니다.
분명 예수님을 만났는데 왜 삶은 이리도 어렵고 막막한지, 답답할 때가 있습니다. 하나님의 은혜와 능력이 부족해서 그런 것이 아닙니다. 말씀에 순종하며 한 걸음을 내딛지 못한 우리의 두려움 때문입니다. 우리에게 찾아온 임마누엘의 역사, 예수님의 임재는 모든 상황에서 평안을 누리게 합니다. 때로는 상황을 바꾸기도 하시고, 그 상황을 지나야만 누릴 수 있는 은혜를 주시기도 합니다. 그 평안과 은혜는 예수 그리스도를 바라보며 내딛는 발걸음 가운데 주어집니다. 예수의 오심이 주는 기쁨과 감격을 매일의 삶에서 누리기를 소망합니다.
박성수 목사 _ 온누리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