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상을 감사합시다
- 날 짜 : 2022년 8월 27일 토요일
- 찬 송 : 302장 내 주 하나님 넓고 큰 은혜는
- 성 경 : 데살로니가전서 5:18 범사에 감사하라 이것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이니라 (18)
2007년에 나온 『정표 이야기-한 아이가 있었습니다』라는 책은 백혈병에 걸린 초등학교 6학년 이정표 어린이가 1년 9개월 동안 투병하며 쓴 일기입니다. 정표가 골수 이식 후 무균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을 때, 엄마에게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숨 쉬고 살아 있는 게 얼마나 대단하고 감사한 일인지, 병원이라는 학교에서 온몸으로 배웠어. 파란 하늘, 맑은 공기, 이런 걸 느끼기만 해도 얼마나 행복한지 몰라. 학교 다닐 때는 운동장의 흙을 밟고 다니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그 흙이 너무 감사해. 한 줌 흙을 떠서 혹시라도 거기서 지렁이가 나오면 ‘오! 아가’ 하며 살아 꿈틀대는 모습에 감격할 거야.”
땅을 밟고 사는 것, 파란 하늘을 바라보고 맑은 공기를 호흡하는 것, 그것이 당연한 줄 알고 우리는 감사하지 않습니다. 귀하게 여기지도 않습니다. 그러다가 그 일상을 잃어버리고 나면 비로소 귀중함을 알게 됩니다. 2년이 넘게 계속된 코로나19 상황에서 우리의 간절한 바람은 ‘일상으로 돌아가고 싶다’, ‘일상을 살고 싶다’였습니다. 아이들은 학교에 가고, 어른들은 회사에 가고, 주말에는 가족 나들이도 가고, 외식도 하고, 친구도 만나고, 교회에 가서 예배도 드리고, 교제도 하고…. 이런 소소한 일상을 잃고 나서야 그것이 얼마나 소중한 일인지 깨달았습니다.
사도 바울은 “범사에 감사하라 이것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이니라(18).”고 말합니다. 이 말씀에는 하나님은 일상의 모든 순간 속에 감사할 수 있는 조건들을 주셨다는 뜻이 암시돼 있습니다. 어떤 특별한 일이 있을 때만이 아니라, 평범한 일상에 감사할 내용들이 가득 숨겨져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범사에’ 감사하라는 것입니다.
많은 그리스도인이 현재의 삶에 만족하지 못합니다. 그것은 욕심으로 가득 찬 우리의 마음이 자꾸만 일상에 숨겨진 귀한 것들은 보지 않고 더 큰 것, 더 좋은 것만을 보며 동경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우리 삶에 감사할 조건들을 부족함 없이 담아 놓으셨습니다. 그러기에 날마다 감사하며 사는 사람은 분명 인생을 행복하게 살 수 있습니다.
권영규 목사 _ 논현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