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생의 장막집이 무너지면
- 날 짜 : 2022년 11월 24일 목요일
- 찬 송 : 492장 잠시 세상에 내가 살면서
- 성 경 : 고린도후서 5:1~7 그러므로 우리가 항상 담대하여 몸으로 있을 때에는 주와 따로 있는 줄을 아노니 이는 우리가 믿음으로 행하고 보는 것으로 행하지 아니함이로라 (6~7)
인디언 마을의 부족장이 후계자를 뽑기 위해 청년들을 불러 모았습니다. 그러고는 산에 올라가서 가장 아름다운 꽃을 찾아 해가 지기 전까지 가져오라고 명령했습니다. 오후가 되자 하나둘씩 아름다운 꽃을 꺾어 왔습니다. 부족장은 한 명씩 맞이하며 격려해 주었습니다. 그런데 해가 저무는데도 한 청년이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사람들은 그가 사나운 산짐승을 만났거나 산에서 길을 잃었을까 봐 걱정했습니다. 마침내 해가 지고서도 한참이 지나서야 마지막 청년이 도착했습니다. 그런데 그의 손에는 어떤 꽃도 들려 있지 않았습니다. 다만 긴 산행으로 지쳤을 텐데도 얼굴에 생기로운 미소가 가득했습니다. 그가 입을 열었습니다. “더 아름다운 꽃을 찾아 오르다 보니 산 정상이었습니다. 거기서 저는 깜짝 놀랐습니다. 산 너머에 있는 광활한 바다, 수려한 해안, 그리고 고요한 수평선이 한눈에 들어왔습니다. 그 순간 꽃을 꺾을 마음이 사라졌습니다. 꽃보다 더 아름다운 꽃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청년의 말에 부족장은 흐뭇한 표정을 짓더니 “오늘부터 이 청년이 너희의 리더다.”라고 선언했습니다.
인생의 성공과 실패를 판단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입니다. 다만 시대의 가치는 그 시대를 사는 사람들이 함께 만들어갑니다. 우리는 지금 눈에 보이는 것을 중요하게 여기는 사회에 살고 있습니다. 그래서 보이지 않는 가치가 보잘것없고 사소해져 버렸습니다.
“땅에 있는 우리의 장막집이 무너지면, 하나님께서 지으신 집, 곧 사람의 손으로 지은 것이 아니라 하늘에 있는 영원한 집이 우리에게 있는 줄 압니다(1, 새번역).” 이 땅에서 열심히 장막을 짓는 일은 중요합니다. 다만 세상의 장막이 전부라 여긴다면 어리석은 생각입니다. 우리에게는 저 산 너머 드넓은 바다가 있습니다. 산 밑에서 사는 것은 산 너머의 세상을 보기 위해서입니다. 산 위에서 바라볼 때 산 밑은 삶의 터전이고, 산 너머는 영원한 삶의 터전이기 때문입니다.
언젠가 우리가 입고 있는 ‘몸 옷’을 벗고 ‘새 옷’으로 갈아입게 됩니다. 소멸하는 세상의 가치 너머에 영원한 가치가 있음을 깨닫고, 그 영원을 꿈꾸기 바랍니다.
김형국 목사 _ 양화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