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3-10

이 박넝쿨을 아꼈거든

  • 날 짜  : 2022년 3월 10일 목요일
  • 찬  송 : 329장 주 날 불러 이르소서
  • 성  경 : 요나 4:6~11   여호와께서 이르시되 네가 수고도 아니하였고 재배도 아니하였고 하룻밤에 났다가 하룻밤에 말라 버린 이 박넝쿨을 아꼈거든 (10)

오늘 본문은 요나가 박넝쿨 때문에 아주 기뻐했다는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햇볕이 너무나 뜨거운데 피할 그늘이 생겼으니 얼마나 좋았겠습니까? 그러나 그의 행복은 오래가지 못합니다. 행복한 삶을 주었던 박넝쿨이 이튿날 시들었기 때문입니다(7). 설상가상 찌는 듯이 뜨거운 동풍까지 불어오자 정신이 혼미해집니다(8). 요나는 하나님께 죽기를 구합니다. 차라리 죽는 게 나을 만큼 괴롭기 때문입니다.

지금 요나의 삶의 목적은 무엇입니까? 무엇 때문에 살고 무엇 때문에 죽기를 원합니까? 그는 행복해지고 싶습니다. 그런데 그 행복의 근원이 한낱 박넝쿨입니다. 그저 하룻밤 사이에 있다가 없어질 그것에 삶의 목적을 두고 있습니다. 당장의 어려움을 미봉해 주는 일시적이고 제한적인 행복, 이것이 요나를 살고 죽게 하는 이유였습니다.

또한 요나의 옳고 그름의 판단 기준도 문제였습니다. 자기가 아끼던 박넝쿨이 시들자 불같이 화를 냅니다. 박넝쿨 때문에 화내는 게 말이 되냐고 하시는 하나님께, 화를 내어 죽을지라도 옳다고 소리칩니다. 얻기 위해 아무 노력도 하지 않았고, 직접 키우지도 않았으며, 금세 사라지는 박넝쿨에는 그렇게 애착을 보이면서, 하나님이 핏값으로 사서 귀하게 돌보신 니느웨 사람들이 구원받는 것은 죽기보다 싫었습니다. 좌우를 분변하지 못해 죽어가는 사람들, 참된 삶의 의미도 방법도 몰라 사망을 향해 달려가는 12만여 명에게는 전혀 마음이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무엇이 옳고 그른지 기준을 잃어버린 것입니다.

그리스도의 진리를 따르는 사람을 ‘성도’라고 부릅니다. 그렇다면 성도인 우리가 어떻게 사는 것이 의미 있고 올바른 삶일까요? 한마디로 ‘아끼는 삶’입니다. 다른 사람의 삶을 아끼는 삶입니다. 사도 바울은 자기가 고기를 먹지 않겠다고 결심한 이유를 이렇게 설명합니다. “만일 음식이 내 형제를 실족하게 한다면 나는 영원히 고기를 먹지 아니하여 내 형제를 실족하지 않게 하리라(고전 8:13).” 나의 생각으로 하나님을 이해하기보다 하나님의 생각에 나의 생각을 동참시키는 것이 올바른 삶의 모습이 아닐까요?

행복하기 위해 올바른 인생을 살고 있습니까?

 

기도

늘 우리를 살펴 주시는 사랑의 주님, 오늘 있다 사라질 것에 마음을 쏟지 않게 하옵소서. 주님이 기뻐하시는 일에 오늘도 최선을 다하며 살게 하옵소서. 하나님의 사랑 가운데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삶에 우리의 행복이 있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심요섭 목사 _ 베들레헴교회